▲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환경영향 평가 주민설명회’가 9월11일 금천구청 1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시행사 수익성이 고려된 재설계라는 비판이 일면서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금천뉴스-진홍기자] 16년간 표류하고 있는 신안산선에 대한 주민 여론이 가열되고 있다. 
  9월11일 오후 4시부터 금천구청 12층 대강당에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환경영향 평가 주민설명회’가 개최됐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환경영향평가법」 제25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36조, 제38조, 제39조의 규정에 따라 「신안산선 복선전철(본선1구간) 민간투자사업 환경영향평가(재협의)」의 초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주민 설명회였다.
 설명회는 신공법 차세대 전철 시스템이라고 소개했으나, 시행사 수익성이 고려된 재설계라는 비판이 일면서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금천뉴스 지령 579호 1면 ‘신안산선...주민반발 예상’보도 참조>
  행사는 ▲신안산선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가칭 넥스트레인(주)) 관계자가 참석하여 환경영향평가 설명 ▲환경영향평가 내용 외 정차역 관련(정차역 위치, 진출입 방식 등) 추가 설명 ▲기본설계안에 대한 주민 질문, 설계관계자 답변으로 진행됐다.
  넥스트레인 측은 설계부문 박종현 부사장이 신안산선 역사와 출입구에 대한 설계 및 시공법을 설명한 후 주민들의 질의에 답했다.
  박 부사장은 “신안산선의 모든 역사와 출입구, 시공 방법은 새로운 개념으로 설계되었다”며 “고심도 굴 파기 공사를 진행하므로 도로를 철판으로 덧댈 필요가 없어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고 분진 등 오염물질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 것”이라며 장점으로 소개했다. 그는 “홍콩 등의 설계 사례를 들어 역사 대합실과 지상과의 엘리베이터(Non-Stop)설치로 진입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기존 공간적 비효율과 보행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출입구를 건물과 통합하는 방식으로 설계했고 화재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불연성 재료로 열차를 제작했다”면서 “역사 디자인 등도 주민들이 만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2013년도 설계 원안에서 역사 위치가 변경되고 출입구 수의 축소, 출입구에 수직형 대형엘리베이터만을 설치했다는 부분이 논란거리가 됐다.
  박 부사장은 “불가피하게 변경된 점 양해 바란다”고 했다.
 “소음 등의 문제로 출입구를 모두 지하로 설계했고, 정거장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주민들은 “재난발생 시 비상계단으로 대피인원이 몰리게 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 고장이나 인원이 대거 몰릴 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부사장은 “특별피난계단이 별도로 설치되어 재난 발생 시 개방될 것이고, 각 구역에 대피장소가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화재 대응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윤장중 전 금천구의원이 “주민에 제안하러 왔다는데 제안하러 온 것 같지 않다”며 “역 이름과 역사위치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것이 제안이냐”며 강력히 문제 삼았다.
  지난 2013년에 발표된 환경영향평가에서 출입구가 4곳이었던 것과 이번 설명회에서는 금천구 관내를 지나는 신안산선 독산, 시흥사거리는 출입구는 2개소, 석수역 출입구는 1개소로 나타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지하철역에는 계단과 휠체어나 유모차가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가 모두 설치됐던 것과 출입구가 2개소로 정해진 역사는 수직형 엘리베이터 설치만이 계획되어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사업비 안에서 공사한다고 했는데 주민을 위해서 하는 사업에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는 것 같다”며 “그럴 거면 차라리 손을 떼고 공사 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다수의 주민들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박 부사장은 “시대변화에 맞는 엘리베이터 출입 방식”이라며 “현실적인 부분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설명회 말미에 한 주민은 “향후 지속적인 주민설명회로 주민들이 충분히 납득해야 한다”며 “수익성만을 떠나 이용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신안산선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주민설명회에 대해 참석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채 형식적으로 치러진 설명회”라고 평가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본선1구간)민간투자사업 환경영향평가서(재협의)초안은 9월20일까지 금천구청 홈피(http://www.geumcheon.go.kr/program)와 구청환경과, 시흥1동, 시흥3동, 독산1동, 독산2동, 독산3동, 독산4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공람했다.  9월 19일 오후 시흥시청 시민관에서 안산ㆍ시흥ㆍ광명ㆍ화성시 등지에 입주한 아파트 주민 및 입주 예정자들로 구성된 ‘신안산선 빠른개통을 위한 시민연대’가 신속한 착공을 촉구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민단체는 “만약 지역 이기주의나 구태 정치의 농간으로 착공을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민단체의 출범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조기 착공도 충요하지만 넥스트레인 측이 지역민의 발전적인 의견을 지역이기주의로 몰며 시민단체의 조기착공 요구를 강조하며 사업성만 고려된 신안산선이 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하루라도 빠르게 신안산선의 착공을 바라는 상황임에도 주민들의 이해와 충돌되는 상황이다.
  신안산선은 정부 최초로 ‘위험분담형(BTO-rs)’ 방식을 채택한 신안산선은 총 사업비 3조4천억여 원을 투입, 1단계 구간인 안산시에서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3.6㎞의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며, 2단계는 여의도에서 공덕을 거쳐 서울역까지 이어진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기존의 1시간20분가량 소요되던 시간이 30분대로 확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