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진홍기자]  10월 28일 오전 8시30분 서울시 금천구의 한 대형 찜질방에서 50대 남성이 약 60도에 달하는 찜질방 내부 '보석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건강했던 한 가정의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 측의 과실 여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금천경찰서는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찜질방은 고온의 실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이용하는 탓에 사건·사고의 우려를 안고 있어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곳이다.
  하지만 찜질방 현장에서는 안전관리가 미흡한 곳이 곳곳에서 발견돼 업체 측의 안전관리는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찜질방은 단독 5층 건물로 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시설이지만 공중위생관리법 관련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이날 내부 CCTV(폐쇄회로화면)를 확보하는 등 찜질방의 과실여부, 사망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목욕장업자는 발한실 내부에 온도계를 설치해 놓아야 한다. 발한실 안과 밖(입구 등)에는 주의사항 게시물을 붙여야 한다. 이 때 게시물은 이용하는 사람이 알아보기 쉬운 크기로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30일 한 언론사의 취재에서 찜질방이나 사우나 내부에 있어야 할 온도계나 주의사항 문구는 어디에도 없었고 이날 건물 2층 남성 목욕탕 안에 있는 사우나 3곳은 모두 출입구 외부에만 온도계가 설치돼 있었을 뿐 내부에는 온도계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전 시신이 발견된 3층 찜질방도 여전히 내부에 온도계는 없었다. 찜질방 밖 전자식 외부 온도계는 자정에 전원이 꺼졌다가 오전 8시가 돼서야 다시 켜졌다고 전했다. 자정 이후 찜질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온도를 확인하지 못한 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술을 마신 후 2시간 이내의 사람', '백내장이 우려되거나 안면홍조증 환자' 등의 주의 문구는 남성 목욕탕 사우나 1곳만 내부에 부착돼 있었고 나머지 남성사우나 2곳과 찜질방 3곳은 모두 외부에만 주의 문구가 부착돼 있었다.
  해당 찜질방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탓에 찜질방이나 사우나 내 온도계나 모래시계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아 내부에 설치해 놓지 않았다"며 "규칙에 따르면 내부에도 붙여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위생관리법에서 정하고 있는 건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음주자는 신체변화가 급격히 일어날 수 있는데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제대로 해놓지 않은 것이다.
  취객 관리도 허술했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규칙에 따르면 목욕장업자는 음주 등으로 목욕장의 정상적인 이용이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은 입장시켜서는 안 된다. 하지만 찜질방 내 직원들은 취객 관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매점 관계자는 "평소에 술 취한 사람들이 술 깨러 많이 오다"며 "삼삼오오 모여 찜질방에서 맥주(도수 1도 미만의 저알코올음료)를 더 마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찜질방 관계자는 "술에 많이 취했다고 생각되면 제지한다"면서도 "(많이 취했더라도) 실제로 육안으로 술에 취했는지 안 했는지 구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고온의 찜질방을 이용하는 고객이 위험해 질 수 있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안전배려의무가 찜질방 사업자에게 있다. 어떤 경위로 사망했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만약 찜질방 사업자가 공중위생관리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면 손해배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30일 오전에 부검을 마쳤고 1달 정도 뒤에 최종 결과가 나온다"며 "찜질방 측의 과실이 있는지 내용을 더 파악해보고 혐의점이 조금이라도 잡힌다면 조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10월 28일 오전 8시30분 금천구의 한 대형 찜질방에서 50대 가장이 약 60도에 달하는 찜질방 내부 '보석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0월30일 오전 머니투데이에 의해 확인된 문제의 독산동 대형 찜질방의 3층 '보석방' 내부에는 온도계와 주의문구가 없어 안전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확인(왼쪽 위)됐다. 3층 보석방 외부에는 온도계와 주의문구(오른쪽 위) 가 붙어 있다. 같은 날 오전 7시40분 3층 숯방 외부 온도계가 꺼져있다(오른쪽 아래). 2층 남성사우나 내부에도 온도계와 주의문구가 없다.(왼쪽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