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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줄 아는 7월 - 홍경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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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1  16: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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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산천은 신이 왕림하신 날 축제하듯 초록을 피어 올렸다. 까무룩 잠이 들어도 뜨거운 태양 열기를 받아 은은한 빛으로 발산하는 오묘한 색깔은 마치 꿈결 같아, 생각하기도 싫은 용서를 한 후의 만족감 같다.

 점차 뜨거운 햇볕 속으로 걸어가는 계절이다. 싱그러운 초록의 틈으로 햇살을 만나듯, 물속 진흙에서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는 초록 연꽃은, 중국에서는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여겼다.

 삶의 역사에는 삶의 헌사가 있다. 삶에서 잘잘못은 있게 마련이고, 지난날을 반추하며 현재를 읽어내고 미래를 아름답게 완성하려할 때, 각자 나름대로 가진 인식의 세계는, 강 위에 떠다니는 부유물에 불과할지라도 초월적 존재이다.

 계절의 삭풍과 눈보라에 더 잃을 것이 없을 때까지 다 잃어버린 고통 끝에 연둣빛을 피워 올리고 나아가 진초록 빛으로 우뚝 서서 문득 뒤돌아보니, 수인(囚人) 아닌 수인으로, 혹독한 계절을 견뎌온 시간에 눈물방울 뚝뚝 떨어뜨리는 숲,

 외롭고 아픈 시간을 용서를 할 때, 비로소 더 짙어지는 8월로 거리낌 없이 걸음을 옮긴다는 것에 스스로 만족해서, 성큼 청춘이 된다. 그러나 그때가 언뜻언뜻 보이는 것은 지금의 숲이 초롱초롱하게 있다는 증거다.

 내면을 신선하게 하는 것을 찾아야, 쏠림과 과잉을 경계할 수 있고 절제로 맑은 초록을 가꾸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연꽃이 수질 정화 능력을 갖추고 있듯이, 용서를 통해 더 짙푸르지는 초록빛에는,

 공기, 바람, 빗방울, 해와 낮, 별과 밤, 새의 노랫소리가, 맑은 향취를 일으키게 되고, 신선함을 배출해, 남의 흠결을 입에 담을 시간이 없다. 혹여 남의 흠결을 나의 농담처럼 허술히 취급할 때가 있을 때는, 단잠을 뺏길 수밖에 없다.

 아픔을 보듬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7월은 초록이 세상에 그 뜻을 크게 펼치는 시기이다. 바깥의 초록 알람이 우리들의 내면으로 들어와 초록 엔도르핀 분비를 왕성하게 촉진시켜 초록 알람이 계속 울려 퍼졌으면 한다.

 초록이 들어와 함께 산다면, 언어도 행동도 겸손해져 신선한 상태에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일상이 싱그러울 것이고, 이것은 곧 영혼의 신성성이 아닐까 한다. 눈이 떠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신선한 파장을 갖자.

 사물은 매일 같은 표정인 듯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사물의 다양한 표정은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싱싱한 사물은 삶의 내면을 신선한 상태에 있게 한다. 문제는 사물의 변화를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는가에 있다.

 살다보면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기쁨에도 슬픔에도 지나치게 젖지 말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말자. 중심을 잡고 안온함으로 너그럽게 감쌀 때 비로소 바로 설 수 있다.

 용서를 통해 영혼을 아름답게 가꾸자. 밖의 신선함이 마음속에 들어와 살고, 나의 신선함이 밖으로 퍼져 물 흐르듯 할 때. 거리에서 스치는 인연이라도 초록처럼 시원하지 않을까. 충만함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초록은 자연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이을 때, 나도 세상도 초록처럼, 삭풍 부는 겨울도 초록처럼, 그럼 붕괴되어 가는 희망도 초록처럼 되지 않을까. 초록은 드센 바람 앞에서 외려 힘차게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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