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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봐야 할까?-김성호(시인, 성미출판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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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1  17: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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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쪽 끝나라 일본은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국가이다. 비행기로 두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국가이다. 당일치기로도 갔다 올 수 있는 나라이다 보니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찾는다. 중국인 다음으로 일본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두 나라 간에 전무후무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아니, 그 검은 전운은 이미 메가톤급으로 폭발하여 양국 간의 피해가 기하급수로 속출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적 성향이 강한 경제보복으로부터 촉발된 무역전쟁(백색국가 제외준비)은 우리국민들로 하여금 대대적 불매운동을 벌이는 결기를 다지게 하였다. 갈 때까지 가 보자며 전 국민적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단다. 영업수익 감소를 감수한 골목 편의점들을 비롯하여 대형 마트에서도 일본제품 팔지 않는다는 알림문구 부착은 쉽사리 볼 수 있게 되었다. 예부터 잠자는 사자는 깨우지 않는다 했다. 이빨 드러낸 포효에 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보복은 동시에 세계 각국도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일본이라면 대체로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다. 역사적 아픔을 가슴마다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 민족을 임진왜란 때부터 괴롭혔다. 16세기 말 일본은 중국을 징벌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조선을 침략했다. 무려 100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이와 별개로 왜군은 전과를 자랑하고자 18만 명에 달하는 우리 선조들의 코와 귀를 베어갔다.
  우리는 또한 1895년 10월 8일 경복궁에서 벌어진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 이후 우리의 선조들을 36년 동안 억압 또는 탄압하는 수준을 넘어 창씨개명으로 우리의 고유 이름마저도 말살하려했던 일본의 역사적 횡포를 잊지 못 하고 있다. 그 시절 끝자락의 뚜렷한 자취인 위안부 문제 건을 아직도 미해결 채로 묻어두고 있는 그 일본과 우리는 1965년 6월에 외교관계를 체결하고 서로 교환한 대사를 상주시켰다. 반 일본주의자이며 4·19혁명으로 하야할 수밖에 없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을 하와이로 망명시킨 군사정부의 야심찬 정치적 선례였다.
  자주 만나면 사이는 가까워진다. 그러나 그 가까움에는 음양의 다툼도 배태하고 있다.
  1776년 7월 4일 독립선포와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아메리카합중국은 천황을 받드는 일본을 미개인으로 취급했다.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일본이 진주만을 침략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군 수 천 명이 전사했다. 미국사회에 두루 퍼진 반일감정은 극에 달해 워싱턴의 모든 벚나무는 베이게 되었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투하가 내려졌다. 6만 4000여 명이 죽음으로 내몰렸다. 천황이 항복문서를 준비 중이었던 8월 9일 두 번째 원폭투하로 사망 3만 9000명 외에 그 방사능 후유증으로 나가사키 주민 70여 만 명이 추가로 희생되었다. 그 미국과 일본이 그 과거 위에서 오늘날 밀월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은 날로 국력을 넓혀 가는 중국의 견제용으로 일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미국의 읍소 하에 일본은 ‘일본은 전쟁할 수 없는 나라’로 못 박아 놓은 맥아더장군의 평화헌법 문구를 빼내려하고 있다. 즉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의 문구가 넣어질 헌법 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과 물량적으로는 가까우면서도 심리적으로는 먼 나라이다. 이번 사태로 두 나라 간의 앙금의 골은 두 개의 섬 독도를 가운데 둔 것처럼 더욱 깊어졌다. 적대적 감정으로 맞서 있는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칼과 칼의 싸움에서는 어느 한편의 칼날이 부러지거나 떨어트리지 않는 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억은 그에 맞는 상황과 만나면 분노든 기쁨이든 드러내기 마련이다. 미움의 원수는 감정이 만들어 낸다. 그 해소 역시도 감정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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