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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쓰기-송골 김성호(시인, 성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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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3  16: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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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그 사람의 인격인 것과 같이 글 역시도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낸다. 그렇지만 꼭 그와 일통하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무대의자에 점잖게 앉아서 세상은 이러해야 밝은 사회가 되고, 정치인은 정직을 생명처럼 지켜야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는다 하나, 일선에서 동분서주 뛰는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며 그 말과 그 글이 딴판하게 전혀 다른, 따로따로 노는 이중적 성격자임을 알게 된다. 학교이론과 생존에 목줄을 건 현장기술은 동일할 수 없다는 대변이다. 그래서 화자로 떠도는 사회 말 중에 『사람은 넘쳐나는데 안팎이 일치하게 반듯한 사람 찾기는 모래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이다. 필자 역시도 두 부류 속에 다 들어있는 하등의 속물임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유·불리가 걸린 환경에서 떠밀리지 않으려 일전에 했던 말을 단숨에 뒤집는 언행 불일치 인물임을 이 자리를 빌려 자백한다.

인류는 언어로 발전을 견인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우리 속담의 뜻은 적합한 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삶의 터전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눈앞의 위해(危害)상황을 목도하면서 즉흥적으로 내뱉은 비말의 욕설은 준비 없었던 즉각적인 핏대 성질이라 못난 돌멩이처럼 상처 입히는 아픔이 담겨있다.

모든 언어는 누구의 기억에서 살아 숨 쉬지 않는 이상 공중분해로 사라지고 만다. 그 정보 전달 수단인 언어의 전례를 두고두고 되새기는 기록물이 책이다.

글 쓰는 일은 운수가 아니다. 뼛속 기름까지 짜내는 고된 작업이다. 필자의 경우는 〔글 쓰는 체력을 기르려면 하루의 일상인 일기부터 써라〕 훈계한다. 경험에서 체득한 일상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발자취이기 때문이다. 〔많이 읽고 쓰는 습작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요점이 그 두 번째 답변이다.

학교나 직장에 제출하려 쓴 평가 글은 소통하고 즐기고 설득하는 사회주목도의 글과는 거리가 먼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는 암기 위주의 주입식이다. 기능은 이용 편리한 자동화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위계의 수직 관계이지 동등한 수평 관계는 아니다. 모방은 자신 노력의 창작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나를 깨우며 키우는 자유가 아니다.

인격은 갈고 닦는데서 경외가 높아진다. 글쓰기에서 마음가짐의 준비는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는 말처럼 실력을 쌓는 운명에 자신을 거는 나만의 시간 확보가 우선 중요하다. 모임이나 사람 만나는 횟수가 일상인 사람은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기에 글 쓰는 실력을 키우지 못한다. 외부의 여러 일들로 분주한 사람 역시도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부족하여 정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창의력은 억압에서 벗어난 생각에서 싹터진다.

『나도 글로써 밥벌이 해 볼까?』말처럼 쉽지 않는 일이 글 쓰는 작업이다. 중도에 펜을 내던지고 다른 직업을 갖는 사람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작가적 투쟁이 빈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난과 풍파는 위대한 꿈을 품은 사람들에게는 필수 과정의 구비이다. 이 속에서 내공이 쌓아지고 나 자신을 아는 나의 진정한 존재는 독립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글 쓰는 일을 소명으로 삼은 잠수의 문학도는 철저한 개인주의자이다. 갈기갈기 찢었다, 새로 시작한 원고수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그 문장연결에 적합성이 떨어진다거나 약하다 싶으면 받침에 맞는 단어를 두루 찾아 병렬로 세우는 두뇌여야 비로소 진도가 순조로운 글쓰기 작업은 복잡하게 시끄러운 환경을 한층 경계한다. 이 점을 잘 파악해뒀던 양문일은 사람은 낮에 보고 밤에는 글을 쓰자는 시간으로 나눠 썼다. 인터넷 강의로 시문학공부를 병행했다. 고향 후배로써 자주 만나며 시 창작에 관한 얘기를 나눈 계기였다.〕 「필자의 장편소설 ‘삶의 메아리’대목」

글쓰기 출발은 호흡이 거친 공포부터 불러일으키는 것이 현실이다. 한껏 달아오른 유혹으로 급해진 성질만큼이나 순발력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론적 설계도가 캄캄한 일반인들의 경우 체계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 뒤죽박죽 얽히고설킨 실 뭉텅이 머리 찾듯이 무작정 초안을 잡는 글을 써보고 눈이 뜨여 재능이 보인다 싶을 때 그때부터 정리(定理)를 다져나가면 된다. 정보지식의 범위를 넓히는 여행은 그 다음 일이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매일 한 문장씩 익혀나가는 꾸준한 습관은 경지에 다다라가는 발전의 바탕이다. 사람들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IT산업이 무루 익어가고 있다. 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에 침투되어 있고, 예술분야 역시도 기계가 학습을 거쳐 소설 등을 쓰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초 연결시대에 맞추어 글쓰기 열풍이 대단하다. 노인들의 자서전쓰기 공부, 주부들의 수필 도전, 학생들의 독후감 경쟁이 치열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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