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줄면서 가산동 산업단지 인근 주택임대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견·중소기업 채용이 줄면서 가산동 원룸 시장에 신규 유입이 뚝 끊겼다.

  작년에 60만원(전용 39㎥)쯤 하던 월세가 지금은 40만원이다. 빌라 전세, 월세보증금은 코로나19 촉발 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해 평균 20~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가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 난 곳도 있다. 

  무보증 월세나 1개월 단위로 쪼갠 단기계약도 늘어나는 추세다. 

  패션·섬유·IT·전기전자 등 1만1880여개 기업이 입주한 가산·구로 디지털 단지 일대가 부동산 임대의 위기국면에 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폐업하거나 정규직 자리를 단기 알바로 대체한 업체들이 늘면서 원룸 임대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독산동, 가산동, 구로동 원룸 월세 임대료는 1년 전 50만~60만원(전용 30~40㎡)에서 최근 반토막이 난 곳도 여러 곳이다.

  아주경제 보도에 의하면 근근이 버티던 제조업도 거의 다 나갔고, 지금은 IT업체 일부만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한다. 신입사원을 뽑아야 원룸시장이 유지되는데 채용은 커녕 있는 사람도 줄이고 있으니 신규 임대 수요가 멈췄다. 

  조선족들이 코로나19로 입국이 금지되면서 저렴한 월세를 찾는 수요도 뚝 끊겼다. 50만원짜리 월세가 무너지면서 그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20만~30만 원짜리도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용 양극화가 심화된 탓에 대기업들이 입주한 마곡, 수원(경기) 산업단지 인근 주택 임대료는 고공행진 중이다. 고용의 질이 부동산 임대시장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용의 질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부동산 시장 개입이 양극화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대기업들이 버티는 수원산업단지, 마곡일반산업단지, DMC디지털단지 등의 임대시장은 상황이 낫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열사별 대규모 공개채용 계획을 밝혔고, 마곡단지에는 LG그룹이 이동하면서 계열사를 비롯한 136개 기업이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실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있는 권선동, 매교동 일대와 화곡동, 마곡동 오피스텔·원룸 시세는 1년 전보다 20~30%씩 올랐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8000명 줄어든 2690만4000명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실업자 수(110만8000명)와 실업률(4%)도 2001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금천구 아파트 전세시장은 0.38%로 오름세로 나타났다.

  벽산타운2차가 1500만원에서 3500만원까지 올랐고 시흥동 남서울럭키와 가산동 두산위브가 각각 2500만원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