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오세훈, "막중한 책임감… ‘박원순 피해자’챙기겠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완료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최종 57.5%(2,798,788) 득표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39.18%(1,907,336) 득표 대비 18.3%p 차이로 압승했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오세훈 후보가 당선했다.

  정부 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경우 투표율이 저조했다. 

  금천구 투표율은 52.2%에 불과해 서울 모든 지역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이어 관악구(53.9%)와 중랑구(53.9%), 강북구(54.4%) 등도 서울 전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관악구는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5.1%포인트, 금천구는 -4.4%포인트, 중랑구 -2.6%포인트의 지지율 하락이 있었다. 

  지난 총선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지역들로 투표율이 서울시 평균을 밑돌았다. 

  민주당 강세를 보여 온 금천구민들도 LH사태와 불공정, 그리고 정부 일방통행에 분노하고 국민의힘에 더 많은 표를 찍었다. 금천구 투표인수 21만110명중 10만9,584명이 투표했다. 이중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44.82%(48,743)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51.71%(56,238)였다.

  선거 결과를 두고 "정권에 불만 쌓인 구민들이 표심”이라는 평가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 외에도 큰 변화를 보였다. “서울이 뒤집혔다”는 평가와 함께 “2030세대가 민주당에 등 돌렸다"는 분석이다. 2030 ‘변심’이 결정타였다. 

이날 부산시장 보권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67% 득표로 압승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무상급식 사태로 시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지 10년 만에 다시 3선 시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3월8일 새벽 국민의힘 당사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꽃다발 선물을 받아 든 뒤 서울시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서울시민 여러분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과거 서울시장 시절에는 머리로 일했지만, 앞으로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했다.

  오 당선인은 “절실한 분들 자주 찾아뵙고 말씀 듣고 그분들의 현안 사항을 가장 먼저 해결하는 그런 시장으로 업무를 충실히,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을 위로하고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당선인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의 피해자가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자신이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당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는 단일화 경쟁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함께 했는데, 오 당선인은 안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세훈 당선인은 안철수 대표와 정기적으로 서울 시정에 대해서 함께 의논드리고 함께 챙겨가는 그런 모습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개표 초반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했다.   4선 국회의원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처음 완주했지만, 결국 고배를 들었다.

   자택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봤다는 박영선 후보는 선거당일(7일)밤 개표 시작 직후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박 후보는 직원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고, 지지자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박 후보는 애초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때 사무실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출구조사 예측에서 예상보다 큰 격차를 보이자 개표 시작 직후 일찌감치 방문했고, 이후 민주당사를 찾아

박 후보는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박영선 후보는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그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면서 가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시장에 당선한 오세훈 신임 시장은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하고 8시 40분경 시청에 10년 만에 첫 출근을 했다. 오후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를 시장 자격으로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시장의 ‘화려한 복귀’에 일부 시민들은 ‘민주당 93%’ 서울시의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이 당선되면서 서울 시정과 추진 정책 기조가 큰 폭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약 93%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109명 중 단 8명을 제외한 101명(약 93%)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 탓에 오 후보가 내세웠던 발 빠른 주택 공급은 시작도 전에 발목을 잡힐 심산이 크다. 우선 올해 추경안부터 의회 문턱을 넘을지 미지수다. 

  이에 더해 서울 자치구 25개구 가운데 24곳의 구청장이 민주당 소속이다.

  이런 실정이 오 시장의 각종 도시계획과 개발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인지 관심사다.   먼저 손댈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부동산이다. 근본적으로 뒤집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 시장은 선거 기간 중 줄곧 박 전 시장 시절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세워진 ‘아파트 35층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규제가 대폭 수정되거나 폐기될 가능성도 있다. 

  또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발 빠른 주택공급을 공약 1순위로 걸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층수 규제를 풀어 사업성을 개선하고 노후 주거지의 신규 구역 지정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결국 18만5000호 공급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 전 시장 시절부터 진행돼 온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도 급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착수했다. 광장의 동쪽(주한 미국대사관 앞) 도로를 넓히고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는 없애 나무가 많은 공원으로 꾸민다는 구상이었다. 실제 오 후보는 지난해 11월 SNS에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살기 어려워진 마당에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당초 광화문광장은 오 후보가 시장 재임 당시 조성한 곳인 데다 현행 재구조화 방향 반대하는 시민단체도 다수다. 오 후보가 일단 이 공사를 일단 중단시키고 재검토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정망이 나온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재선에도 성공했지만,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에 반대하다 주민투표가 불발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총선에서 잇따라 낙선했지만, 이번 재보선으로 10년 만에 3선 서울시장으로 복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