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정류장에 5월3일부터 마을버스 운행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1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 악화로 운행을 중단한 것이다.

  마을버스업계에 따르면 금천구청은 지난달 15일 “금천 01-1번 마을버스가 코로나19에 따른 승객 수 감소와 경영 악화로 5월3일부터 11월 2일까지 6개월간 잠정적으로 운행이 중단된다”고 공지했다.

  금천 01-1번 마을버스는 2018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독산역, 금천구청, 시흥사거리를 거쳐 벽산아파트까지 운행했다.

  이용객은 2019년 102만7829명에서 지난해 77만1941명으로 24.9%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 두기 단계가 강화된 지난해 12월 승객 감소율은 39.2%였다.

 금천구 관계자는 “이전부터 적자였던 노선인데 코로나19로 업체 경영이 악화돼 휴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차원의 지원 대상 노선도 아니어서 승객 감소가 경영 악화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서울시는 2011년 이전부터 운행한 마을버스를 대상으로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구청과 업계에서는 금천 01-1번 마을버스와 중복 노선이 있는 만큼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구민들은 마을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던 길을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환승해야 해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마을버스를 타고 시흥사거리에서 가산디지털단지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었는데 시흥사거리에서 독산역까지 버스로 이동한 뒤 독산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까지는 지하철을 타야 하는 불편이 있다.

  코로나19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마을버스는 이 노선만이 아니다.

  앞서 종로 06번 마을버스도 경영 악화로 지난 2월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지난해 서울지역 마을버스 이용객은 전년도보다 약 27%(1억5000만명) 줄었다. 서울시는 교통 사각지대를 메워주는 마을버스의 공공성을 고려해 예산 범위 내에서 적자를 보전해주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지원금도 부족해졌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은 재정 지원을 늘리거나 마을버스 요금을 인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오는 6월1일부터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제도에서 탈퇴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휴업까지는 아니더라도 구청과 협의해 운행 횟수를 줄이고 있다”며 “배차간격이 길어지면서 주민들의 불편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6월 전까지 대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