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금천경찰서는 지난달 20일 길거리에서 일행과 시비가 붙은 후 2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A(24)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조용히 해달라”고 항의한 이웃을 찾아가 소주병으로 때린 60대 남성이 구속된 채로 지난달 29일에는 검찰에 넘겨졌다.

  금천경찰서는 특수상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60대 B씨를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B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0시30분쯤 금천구 자신의 집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던 중 "조용히 해달라"고 항의하러 왔던 이웃 B씨를 찾아가 소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이후 영장이 발부돼 B씨는 구속됐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경찰을 때려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추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코로나 블루(우울)’를 넘어 극심한 분노를 표출하는 ‘코로나 앵그리(코로나로 화가 남)’ 범죄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제3자를 향한 ‘묻지 마 범죄’도 잇달아 일어났다. 

  지난달 26일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부장 이유영)은 순찰차를 망치로 부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30)씨에게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C씨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일보에 의하면, 지난해 분노조절장애로 병원을 찾은 이들이 6,826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분노조절장애로 구분되는 ‘습관 및 충동 장애’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이 질병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15년 5390명에서 코로나19가 강타한 지난 2020년에는 6826명까지 증가했다. 

 거의 7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적 스트레스가 범죄로 분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달 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식칼을 휘둘러 지인의 손을 찌른 D(29)씨가 지난달 7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D씨는 집에서 지인과 술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에 욕설을 참지 못하고 상해를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씨는 범행 후 도주했으나 혈흔을 닦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또 관악경찰서는 살충제인 ‘에프킬라’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피해자의 얼굴을 향해 방사한 20대 E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지난달 14일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E씨는 “피해자가 내 부모님을 욕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서는 지난달 18일 일면식도 없는 80대 노인의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고 수차례 폭행한 F(42) 씨를 특수폭행 및 폭행 혐의로 최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떨어지면 분노 통제가 안 돼 충동적이고 우발적 범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민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누군가가 조금만 자신을 건드려도 화를 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코로나19 스트레스로 범죄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