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지난 6월 7일 독산동 시대를 열면서 ESG 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던 롯데지알에스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기업 롯데리아의 새우버거에서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해마다 ‘이물질 논란’에 휘말려온 롯데리아는 이번에도 연례행사를 치르면서 ‘이물질 공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게 됐다. 

지난달 3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A씨는 아이가 먹고 싶어해 분당의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새우버거를 구입했다.

아이가 두 입 물고 나서 야채하고 새우패티 사이에서 비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한다. A씨는 관련 사진도 첨부했는데 햄버거 위로 비닐 또는 기름종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눈에 띈다.

A씨가 더욱 황당했던 건 그 이후 구매했던 매장의 대응이었다고 한다.

해당 영업점에 항의 전화를 하자 본사에서 물건을 받는다며 모든 책임을 본사에 떠넘겼다는 것이다. A씨는 본사에서 재료를 받는다 해도 해당 영업점에서 만들어 판매하는데 무책임하고 황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A씨는 다행히 아이가 이물질을 삼키지 않았다고 하면서 아이 키우는 사람들은 조심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미디어에 의하면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 관계자는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에게 환불 조치”했으며 “이물질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어느 과정에서 유입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만 해명했다. 

이번 건과 별개로 서울미디어는 롯데리아의 이물질 논란은 과거에도 빈번히 발생해 ‘연례행사’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한다.   

지난 2015년 롯데리아에서 제공하는 콜라 음료에서 모기가 검출된 바 있으며 2016년에는 경기도 부천 소재의 한 매장에서 판매한 햄버거의 치킨 패티에 닭뼈가 통째로 들어있어 논란이 일었다.

2017년 인천 소재 영업점의 감자튀김에서는 ‘나사못’이 발견돼 위생당국에 적발됐고 당시 구매한 소비자는 “치아가 부러질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2018년 8월에는 대구에 소재한 영업점에서 ‘진공 포장된 제품을 커팅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 이물질 논란이 있었다.

또 2019년 3월 서울 성북구 한 영업점 새우버거에서 비닐 재질 이물이 발견됐고, 2020년 2월에도 부산 매장의 햄버거에서 비닐 추정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 외에도 이물질의 형태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다. 쇳조각, 손톱(혹은 발톱), 플라스틱, 각종 벌레, 실 등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형태의 이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 불만에 대한 롯데리아의 무성의한 대응도 여러 번 도마에 올랐다.

문제는 이물질 논란이 연례행사처럼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회사측 대응은 환불과 제품 수거에만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민원 집계 결과도 롯데리아 성적은 바닥이다. 패스트푸드 상위 8개 업체 중 매출 2위(6831억원)인 롯데리아는 민원 점유율 1위(30.9%)를 기록했고 매출 1위(9800억원)인 맥도날드는 민원 점유율 2위(21.8%)로 조사됐다.   롯데리아 관련 민원은 이물질과 배달(각 26.5%), 서비스(23.5%), 품질(11.8%) 순으로 나타나 이물질 민원 비율이 높았다. 

2020년 11월 코로나19로 외식 산업이 타격을 받아 실적 개선이 절실한 시기에 롯데지알에스 대표로 차우철 대표가 선임됐다.   

지난 6월 7일 당일 독산동 신사옥 개소식에 이어 ESG 경영 실현을 위한 '2025 위드 어스, 포 어스(With Us, For Earth)' 캠페인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 매장을 콘셉트로 'No 빨대', 'No 플라스틱' 및 전기바이크 도입 등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하지만 정작 플라스틱 등이 검출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음식물에서 비닐 등이 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롯데리아는 음식물에서 이물질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이물질 공장'이라는 꼬리표까지 따라다니고 있다. ESG경영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차 대표는 실적 개선과 함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물질 왕국’의 오명을 씻어야 하는 과제가 시급한 상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