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출근길 2개 차로 통제 이어 오후 반대쪽 1개 차로마저 통제개통한 지 3개월 밖에 안된 서울 서부간선지하도로가 11월30일 침수되면서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내린 비는 고작 20㎜에 불과했다.서울시와 도로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쯤부터 ‘성산대교→일직방향’ 2개 차로를 통제했다. 통제 안내를 받지 못한 차들이 우회하면서 출근 시간대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이어 반대쪽 1개 차로마저 오후 4시 30분부터 통제에 들어가면서 퇴근길 일대 혼잡이 가중됐다.

  배수펌프 고장이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침수 원인은 지하도의 물을 모두 퍼낸 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지하도로 안에는 배수펌프를 설치, 비 등으로 지하에 물이 유입될 경우 내부 물을 빼내 고이지 않도록 한다.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 지하차로의 배수시설 오작동으로 인해 일부구간에 물이 넘친 사실을 확인하고 순차적으로 차량을 통제하며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배수시설 복구 작업으로 인해 통제됐던 서부간선도로 지하차로 차량통행이 12월1일 오전 6시부터 재개됐다. 오전 9시 현재 양방향 모두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현재 지하도로 내 물은 다 빠진 상태로 차량통행에 문제가 없다.

  서부간선로 지하차로는 이날 오전 5시 일직방향, 오전 6시 성산방향 순으로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오전 9시 현재 서부간선로는 양방향 모두 차량통행이 가능한 상태다.  시는 매일 지하수가 약 3000톤 방출되는데 이날 지하수 배수시설 오작동으로 일부구간 물이 넘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교통 통제로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현장에 나가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인에 따라서 설치한 회사에 문제가 있는 건지, 센서 혹은 펌프 고장인지, 제3의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서 시공사나 납품업체에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로계획과의 한 관계자는 “배수펌프 오작동으로 추측되는 상황이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2016년에 공사를 시작해 5년 만인 지난 9월 1일 정식으로 개통됐다. 영등포구와 금천구를 지하로 연결하며, 지하 80m에 총연장 10.33㎞, 왕복 4차로로 건설됐다. 시비 2352억원에 민간자본 5267억원(총 7619억원)이 투자됐다. 통행료는 2500원이다.

  평소 서부간선지하도로를 이용해 영등포구에서 경기 광명으로 출퇴근 하는 김모(38)씨는 “2500원이라는 비싼 통행료를 받으면서 침수 뿐 아니라 벌써 터널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진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