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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베이징 겨울올림픽 유감-홍경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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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22  16: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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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도 움을 틔우려고 기지개를 켜는 요즘 겨울올림픽이 열렸다. 이런 때는 늘 녹슨 돌쩌귀바람이 요란하게 불어서 쓰디쓴 입맛을 다시었는데, 이번에는 유독 경기를 관람하는 지구촌 눈빛들의 분노와 슬픔이 폭풍 파문으로 번지면서, 욕을 격하게 내뱉을 수밖에 없는, 내장 뒤틀리는 선수들의 신음이 우주를 강타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선수들이 당했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주심은 오심이 목적인 듯 환한 경기장에서 대놓고 편파 판정을 자행함으로, 각국 대표 선수들이 갈고닦은 4년의 기량을 두 눈 뜨고 한순간에 도적맞았다. 더더욱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그 도적맞은 메달이 특정국가 대표 선수의 가슴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는 것이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철면피들이다. 페어플레이 정신이 실종된 불공정 올림픽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각국 언론들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인 4일 인도 뉴델리에서 젊은 활동가들이 베이징 올림픽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뉴델리 AFP=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한 상황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것을 보여줬다(아사히(朝日)신문).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중국이 달성하려는 목적은 중화민족의 부흥을 대내외적으로 부각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중앙일보)라고 설파했다.
 
 만약 메달 패권주의에 몰입한 겨울올림픽이라고 한다면, 특정 의도로 편파 판정이 이뤄지지 않았겠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고, 이 사태의 배경에는 국가 위상을 과시하려는 지도부의 독선적 자부심과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은밀한 동조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 그렇다면 이미 오래전에 누군가 예언한 미래가 사라지는 것들을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더더욱 희망의 힘줄을 활시위처럼 당길 수밖에 없다.
 
 쇼트트랙에서 잇따라 편파 판정이 나오자 대한체육회는 18년 만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를 결정했다. 과거 우리 국민을 분노케 했던 신아람(2012년 런던 올림픽-펜싱) 김연아(2014 소치올림픽-피겨 스케이팅) 오심 때도 하지 않았는데, 이는 판정 결과를 뒤집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도 공식 성명을 통해 한국의 판정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정정당당해야 할 스포츠의 부끄러운 민낯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 선수단도 소용없다는 걸 안다. 그런데도 제소를 결정한 이유는 남은 종목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판정 논란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판정에 압박을 주겠다는 포석이 아닐까. 윤홍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선수단장도“이번 조치가 경각심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며“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를 통해 국제 평화를 증진하는 게 올림픽 정신인데, 
 
 안 그래도 중국이 동북공정(고구려와 발해를 자신들의 역사로 만들려고 함)의 한 맥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한복(한푸)을, 은근슬쩍 겨울올림픽에 등장시켰지 않았나? 한다. 거기에다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선수가 되레 반칙을 저질렀다며 비난하는 댓글이 많다고 한다. 눈으로 오심을 확인하고 부인하는 것은 봄으로 가는 길목을 막은 채 얼음 속에 잠기는 삼동설한(三冬雪寒)에 베옷 입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중화주의는 올림픽 정신을 짓밟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헝가리, 일본, 독일, 노르웨이 선수들이 편파·불공정 판정으로 메달권에서 탈락하는 반면, 중국 선수들은 손쉽게 메달을 땄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 선수들을 두둔하고, 심판들은 대놓고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는, 동네 운동회도 그렇게는 운영하지 않는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지구촌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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