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민주기자] ‘누구나 알기 쉬운 그림 투표지’, ‘모두가 알기 쉬운 선거 공약집’, ‘모두가 가기 편한 투표소’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있었던 지난 3월 4일과 5일,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장애인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로 나섰다. 투표소에 도착한 장애인들은 손 소독과 발열 체크를 하고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섰다.   “본인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주세요!” 귀가 어둡거나 집중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선거 보조인들은 눈을 맞춘 채 큰 목소리로 안내했다. 손을 잡고 선거인 명부 서명을 직접 지원하며 장애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천천히 기다려주기도 했다. 

  금천구 독산1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이OO(19세, 발달장애)씨는 “도장 잘 찍으려고 미리 연습했는데 잘 찍었어요!”라며 생애 첫 투표의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 투표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이번 선거를 위해서 한 달 전부터 연습을 했다. 비장애인은 30초도 채 걸리지 않는 간단한 과정도 발달장애인에게는 어려운 숙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실제 투표 장소와 비슷한 환경으로 이루어진 모의 투표장을 개설했다. 

  이 투표장은 금천구 내 장애인 복지시설을 위해 개방하였으며, 인권 담당 사회복지사가 직접 선거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바르게 투표하는 실습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모의 투표장에서의 경험은 금천구 장애인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데 마중물이 되었다.

  장애인에게 투표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투표에 참여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 실질적으로 장애인이 투표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장애인 투표환경 개선을 위해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박은정)은 제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에 장애인 투표권을 보장하고자 “장애인의 투표권을 위해 함께해요!”를 주제로 하여 장애인 투표 환경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지역주민 1,800여명의 동의서를 받았다.  

  캠페인 활동에 참여해주신 지역주민 이OO님은 “그림이 있는 투표지와 선거 공약집이 만들어진다면 글을 못 읽는 사람뿐만 아니라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게도 내용을 설명하기 쉬워질 것 같다. 캠페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서명을 작성해 주셨다.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 박은정 관장은 “장애인분들이 소중한 한 표를 더 편하고 어려움이 없도록 변화되길 원하고, 장애인 당사자의 권리를 잘 행사 할 수 있도록 언제나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