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허위보도로 구민을 속이려하나!"
  금천구청장(구청장 차성수)이 발행인이고 금천구청 기획홍보과(과장 차장운)가 편집인으로 매월 1천 8백만 원씩 연간 2억원 이상 구민의 세금으로 발행되는 금천구소식지가 있다. 매월 10만부, 연간 120만부 발행되는 ‘금천’이 그것이다.
  그런데 금천구청이 기획보도를 하면서 보도내용이 사실과 달라 해당지역 주민들이 '허위보도'라며 크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9월5일 이들 주민들은 구청장 집무실 앞에서 "자신들을 무시한 행위"라며 "차성수 구청장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금천’ 9월호(지령 제 219호)에 전통시장 기획보도를 했다. 2면에서 7면까지 무려 5쪽의 지면을 할애했다.
  그러나 금천구청이 “금천구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다”는 ‘금천’소식지의 기사가 사실과 달리 “허위보도”라는 것이다.              - 2면으로 이어집니다
문제의 기사는 4면에 게재한 <건물형 시장 박미시장>에 대한 기사다.
  기사를 보면, “시흥3동에 위치한 건물형 시장인 박미시장은 1980년대 생겼다.”고 시작하여 최근 박미시장을 리모델링하고 이로 인해 시설 확충 등으로 이용 구민들에게 좋은 변화를 가지고 왔다는 식으로 나름대로의 치적을 적어 보도했다. 그러나 "기사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기사에서 “박미시장은 건물노후화로 인해 최근 시장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새롭게 시작하자는 취지로 화장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으로 여성용 변기를 확충했을 뿐 아니라 출입문과 변기, 타일, 세면기 등 화장실 내부시설을 전면 개선했다. 특히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보호대 등 아이와 함께 온 엄마에 대한 편의시설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박미시장을 이용하는 시흥 3동 주민들 중에 금천소식지를 접한 구민들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며 “무엇보다도 구민의 혈세로 발행된 ‘금천’지에서 거짓 보도를 한 것은 발행인인 구청장의 잘못이다. 발행인 차성수 구청장에게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구민들이 지난 5일 오후 구청장실을 항의 방문을 했다. 이들은 남부도로사업소 이전철회 농성도 병행했다.
  구청장실 입구를 막아선 구청공무원들이 이들의 진입을 막자 몸싸움이 발생하고 구민들은 차 구청장을 향해 심한 욕설까지 했다. 
   박미시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한 구민은 “이것(‘금천’소식지)이 명색이 금천구청에서 나온 것이다. 발행인이 구청장이다. 소위 관보(官報, 기관에서 발행한다는 뜻)에서 어떻게 거짓 보도를 할 수 있나?”고 했다. 그는 “구청장의 업적을 무리하게 홍보하다보니 치적위주의 기사를 보도하려고 한 것 같다. 관보가 연간 억대의 구민의 혈세로 만들어지지만 역할은 지지부진하다.  
  비판이나 교정, 그리고 기본적인 확인도 없이 발행 된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허위보도를 했는데 구청에서 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흥3동 박미시장을 이용하는 구민들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런 짓을 하겠나!”며 그는 “금천구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한 여성구민은 “여성용 변기를 확충했다고 하는데 어디에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또 다른 여성구민은 “구청이 ‘특히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보호대 등 아이와 함께 온 엄마에 대한 편의시설을 강화했다’고 하는데 모두가 거짓말이라고 했다.”
   또 구민은 “구청에서 발행하는 ‘금천’소식지 수준을 박미시장 기사 하나를 보면 안다. 신뢰도가 떨어진다. ‘금천’소식지가 아무리 반상회보라지만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지나 다름없다. 믿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누가 그 속에 담긴 정보를 구하려하겠나? 정보지의 생명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금천’소식지가 반상회보 수준이라지만 금천구내 가구 수 대로 제작해 배포하는 만큼 허위보도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그리고 노골적으로 재래시장을 기획보도하면서 구청의 공적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문제다. 사실, 그래서 ‘금천’소식지가 집으로 배달이 되어도 그냥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게 이 같은 이유다. 할 일 없이 집에서 볼 것 없는 이들이나 볼까하는 수준의 소식지가 이번에는 있지도 않는 박미시장 화장실을 소설 같이 써 보도를 했다.
  사실보도를 하고 언론 정보지의 기능을 강화해도 볼까 말까하는 관보(반상회보 수준)를 앞으로 더욱 구민들이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미시장을 이용한다는 또 다른 구민은 “차 구청장이 박미시장에 대해 해놓은 것이 하나도 없다. 일반 언론인이 하는 신문도 잘못이 있으면 사과를 하는데 구청장도 구민에게 허위보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금천구청 측은 “10월호에 정정 보도를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예산에서도 타 지자체보다 저렴하게 제작하고 있다. 배포수준도 전체 가구의 95%를 배포하고 있어 고령자 분들을 위한 반상회보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그렇게 나타났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한 구민은 “구청이 '금천'소식지를 만들어 옛날 반상회처럼 구민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고령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곤란하다"고 했다.  그는 "구청이 고령자를 생각하고 소식지를 만든다고 했다면, 노인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할 텐데 인쇄 글씨가 작아 어지럽고 고령자들이 보기가 힘들다. 고령자들을 위한 정보가 얼마나 있다고 고령자 타령을 하나?"고 했다.
   나이가 드신 한 구민은 "금천소식지를 보려면 돋보기가 있어야 볼 수 있다. 어떤 것은 글씨조차 깨알 같아 볼 수도 없다. 그리고 젊은 층은 인터넷이다 하여 신문도 잘 안보는 시대인데 무려 10만부씩 매월 찍고 있다니 누구 좋으라고 찍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 아껴서 경로당에 지원하라"고 했다.
  또 다른 구민은 “과연 ‘금천’ 소식지를 몇 명이나 제대로 보겠나? 이것을 집집마다 꽂아 놓았다.
  얼마나 낭비인가? 관보가 칼라에 고급종이를 쓸 이유도 없고... 다른 지자체에서 구의 얼굴이라며 고급스럽게 한다고 우리 구까지 굳이 따라하거나 불필요하게 많이 찍어 예산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벼룩시장처럼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다 볼 수 있는 곳을 정해서 배포하면 예산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연구와 검토로 줄이거나 폐간해 연간 2억이 넘는 예산낭비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허위보도로 구민을 속이려하나 월간지라 다 알고 있는 사실이나 늦은 정보를 반상회보라고 전달된다. “현재 구청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은 그때그때 신속하게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해결하고 있다.
   구청 담당과, 각동 자치센터, 평생학습관 등을 통해 노력하면 인터넷이용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불필요한 예산집행을 검토하는 주민예산심의위원들과 구의원들은 무엇 하나?”고 했다.
   그리고 편집위원들과 기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현재 ‘금천’소식지의 편집위원은 10명이다. 그리고 17명의 기자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1회 발행에 1천8백만 원짜리인 소식지에 허위사실이 버젓이 게재되어 구민들의 손에 전달되기까지 “아무도 책임 있는 교정을 보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금천구청 측은 “해당기사를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들이 전원교체가 되면서 교정이 어려웠다.”고 했다.
 <금천구 소식지 발행에 관한 조례 및 시행규칙> 제8조(편집위원회의 기능)에는 편집위원들이 소식지의 기획과 기사내용에 대한 교정 기능을 주문하고 있다. 부서의 직원들보다 편집위원들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내용이다.
   구민들은 “내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금천소식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제는 편집위원들과 기자들의 책임 있는 확인과 취재가 부족했으며, 특히 구청장을 비롯하여 주무담당관들의 안이한 업무처리가 화를 불렸다”고 입을 모은다.
                                 김홍년 기자. 양승민 기자 ②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