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금천구를 포함하여 전국 곳곳에서 공인중개사가 임대인과 짜고 임차인들을 속인 이른바 '인천 건축왕' 사건처럼 전세 사기 사건이 잇따르자 위험도가 낮은 월세가 차라리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가 더 빨리 대처했다면 지금 같은 대규모 피해까진 막을 수 있었을 거란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추가 피해에 대한 공포감 속에 '나쁜 집주인'들의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등장했다. 

아무리 대비한들 세입자들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보는 전세 사기가 잇따르면서 전세 계약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전세 사기로 큰돈을 떼이고 주저앉느니 차라리 다달이 월세를 내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독산동의 김 모씨는 “(전세) 재계약이 끝나면 월세로 갈 생각”이라며 “사실 월세는 버리는 돈이지만 그래도 마음은 편할 것 같다”고 했다. 

YTN에 의하면 실제 고금리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전세 사기 사건들까지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지난해, 전국 임대차 계약 가운데 월세가 전세보다 9만 건 넘게 많았다. 

월세 비중이 전세를 역전한 건 법원이 관련 통계를 처음 공개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엔 전세를 잘 안 찾고 월세로 많이 하는 추세”라며 “요즘 매스컴에서 전세 사기니 뭐니 해서 그런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이 같은 불안감 속에서 '나쁜 집주인'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등장했다.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천여 채를 갖고 있다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숨진 이른바 '빌라왕' 등 7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집 주소가 올라와 있다. 

오는 9월 '악성 임대인' 명단을 공개하는 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얼마나 더 많은 추가 피해가 벌어질지 모른다며 명예훼손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먼저 개인들이 나서 피해를 줄이자는 이들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