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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제를 거부하자 - 홍경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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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27  16: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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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하는 생명체는 총량제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어떤 지역이든 어떤 환경이든 누구이든 무엇이든 관계없이 총량의 제약을 받고 있다. 그 총량 내에서 생존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주어진 수명이 달리질 수 있다.
 
 최근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해수면이 1.3m 올라가면 베네치아와 뉴올리언스가 잠기고, 3m 올라가면 마이애미와 샌프란시스코가 사라질 예정이라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요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기후는 폭군이다. 저만 잘났다고 멋대로 으스대는 인간 탓이다. 이대로 가면 머잖아 다 죽고 만다. 이글거리는 기후 환경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이산화탄소 발생량부터 줄여야 한다는 전제하에,
 
 아카시아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꿀벌이 더 이상 날아들지 않았다. 그 많던 꿀벌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자연이 인류에게 보낸 지구 사용 청구서가 오기 전에, 우리,가 버리는 폐기물이 단 하나뿐인 지구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기 전에,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쉽게 살아보겠다는 욕심을 버리자.
 
 그동안 인류는 기쁨과 즐거움을 위하여 많은 자연을 파괴했다. 대기 오염 물질 포기 각서에 당당히 사인하자. 백제가요 『정읍사』에 의하면 달이 하도 밝아서 임 오시는 길이 다 보인다는 곳이 이제는 기후 영향으로 신음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저런 이유에서 삶의 총량제는 어떻게 될까? 베토벤은 사랑했던 여인이 떠나고, 난청이 찾아오면서 절망에 빠졌다고 한다. 현실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조언과 격려에서 영원한 행복이나 불행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오고 늦게 찾아오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게 불행 속에는 행복이, 행복 속에는 불행이 감춰져 있다. 즉 평생의 행복과 불행은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삶에서 가장 힘든 일은 나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다. 가장 쉬울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다. 행복과 불행의 총량이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박복이 다복으로, 마이너스가 플러스로, 그랬으면 좋겠다.
 
 ​자신의 행복과 가치를 끊임없이 추구하자. 나,라는 개념에서 우리,라는 개념으로 바꾸자. 선.후.완.급.을 조절함으로 앞으로 닥칠 근심걱정도 어려움도 초조함도 혼란스러움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나이 들면 고강도 운동을 피해야 한다. 세포 노화를 급속히 촉진해 관절과 근육, 피부 내장기관의 수명을 단축한다.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면 다른 에너지 소비를 절약해서 총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이다. 
 
 즉 칼로리 소모가 많아지면 몸은 생리를 바꿔 다른 데 쓸 칼로리를 줄여 균형을 맞춘다는 뜻이다. 
 
 한 세대가 스러져 가는 풍경을 본다. 안부를 물을 사이도 없이 떠나간다. 인생 총량제를 거부하기 위해서, 하루 30분 정도라도 머릿속을 텅 비우자. 뇌의 휴식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어야 내 몸의 균형도 찾을 수 있다.
 
 누구나 말하지 않는다고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말한다고 거리낄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총량제를 이겨내려면, 노을을 얇게 썰어 하얀 이빨이 보이도록 환하게 웃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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