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代關西伯 일대관서백
千年法水橋 천년법수교
只應今夜月 지응금야월
終作可憐宵 종작가련소

관서백(평양감사)은 한 대에 그치거늘
법수교는 천년을 전해 내려왔다네
아마도 오늘밤 저 달이 끝내 가련한 밤이 되려니

-조선 인조조의 朴燁(1570년-1623년)의 법수교위에서 전문

 
(해설)
박엽은 성품이 혹독하고 처사가 패려하였다.
유덕신(柳德新)의 사위로서 궁중과 결탁하였다.
일찍이 수령이 되어 사사로이 헌상하여 아첨하였고,
평안 감사가 되어서는 영합하여 총애를 굳히기 위해
못하는 짓이 없었다.(인조실록 3월13일)
사형 당하기 전날 밤에 詩人 卞獻등과 달빛을 줄기며 감영
아래에 있는 법수교 위에서 술을 마시고 즐기며 지은
작품으로 애절함이 넘쳐흐른다.
광해 조에 온갖 포악한 짓을 자행했고 간악한 짓을 일삼다
광해의 친척이라는 이유와 인조 조에 학정의 죄로 처형당했다.
위 시로 봐서 그는 죽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듯하다.
한 번 엎지르진 물은 담기 어렵다는 철학을 그는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지만 그것을 진작 깨달지 못하고 흉하게 생을 마감하고도
주민들이 관을 열어 다시 참수했다하니 가련하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세상에도 이런 사람들 없을 리 없을 것이지만
모든사람들이여 미리미리
선현의 말씀 읽고 깨달아 선민이 되자스라.

-시인 박연복(yen3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