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준비하는 자가 새를 날려 보냈다.
어둠 속으로 새는 젖혀진 밤의 골목으로 날아갔다.
새는 무너진 너의 슬픔위로 떨어졌다.
 
그의 흰 깃이 남긴 무늬의 물결 속에서,
헤아릴 수 없이 어두운 숲의 한 가지에서
태어나는 불꽃처럼 밤은 빛나는 몇 개의 눈을 뜨고
우리는 숨의 증기인 눈물을 흘렸다.

두 번째 새는 돌아오지 않았다.
文法 바다의
가장 서늘한 심연에서 이마에 불을 단
우스꽝스러운 深海魚인 사랑이
헤엄치고 있었다. 地上의 어두운 골목에서
새는 차갑게 불타고 있었다.

노아의 세 번째 비둘기는
황금빛 올리브 잎사귀를 물고 왔다…….

이제 삶은 신성한 停止이며,
그의 그림자인 風景만이 변모한다,
그의 입김인 바람은 흩어진다. 소리의 철책 사이에서.
새여, 슬픔의 尖塔 위로 떨어지는 푸른 입술이여......

-장석의 풍경의 꿈2에서

이제 삶은 신성한 정지이며
그의 그림자인 풍경만이 변모한다.
그렇다, 산다는 것 자체가 풍경이고 바람이며 흩어지는 소리일 뿐이다.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우스광스러운 심해어인 사랑은 보이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세계보다 삶의 저편에 있는 세계를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욕구불만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러한 세계가 미적(아름다움)으로 보이고 살아 보고 싶은 욕망에서이기 때문이다.
시인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세계를 보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지금 걷고 있는 자신의 세계가 바로 가는 것인지를 항상
의심하고 마음과 마음이 논쟁과 충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어떤 지점을 통과하고 있으며 그 길은 과연 옳고 바른 것인지를
점검하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하고 바람처럼 아니면 소리처럼 지나만 가는 것이다.

-시인 박연복(yen3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