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후)다음 단계는 새마을금고"라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 이후 회원들의 예금인출이 늘어나는 등 새마을금고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간부회의에서 "다음 단계로 우리가 시장안정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일 부분은 신협과 새마을금고"라고 밝혀 새마을금고 회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9일 새마을금고중앙회(회장 신종백, 이하 중앙회)에 따르면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 이후인 지난 5일과 6일 이틀 동안 새마을금고에서 1조2000억원 이상의 예금인출이 있었다고 한다.
  신 회장은 지난 7일 행정안전부 국정감사에서 "언론보도 후인 5일 200억원, 6일 1조2000억원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예금이탈 현상의 진화에 나섰다.
  중앙회 관계자는 "동요가 있었다"며 "일부 지역, 특히 성남처럼 저축은행 사태를 경험한 곳에서 평균을 웃돈 인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천구 일부 새마을 금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4일 김 위원장의 발언 이후 회원들의 확인 전화로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웠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새마을금고의 경영지표가 안전하다며 회원들의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는 데 주력했다.
  지난 5일부터 해지한 예금과 적금을 오는 21일까지 다시 예치하면 애초 약정이율로 복원해 주겠다고 긴급방안을 내놓았다.
  이번 사태는 김 위원장이 제대로 파악을 하지 않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새마을 금고 박종규 이사장은 “일반 은행 등은 지식경제부소속으로 금융감독원이 정확히 파악을 할 수 있으나 새마을 금고는 행정자치부 소속으로 새마을금고의 자산 건전성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불안감을 키운 당사자인 김석동 위원장도 "금융불안 여파를 차단할 필요가 있는데, 은행 뿐 아니라 신협과 새마을금고도 자산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대비를 잘 해달라고 했던 말"이라며 "예금자에게 혼선을 일으켰다면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보다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