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의 책임은 모두 부모에게 있다

자녀의 가정교육에 대한 책임은 모두 부모에게 있다. 내 자녀들이 어렸을 때 나는 그 아이들의 가정교육에 대해 모든 책임을 졌고, 다른 사람이 우리 집 가정교육 문제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이의 성장에 지침이 되는 것은 남이 아닌 부모이기 때문이다.
내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다.
딸아이가 중학교 1학년 때였다. 하루는 딸아이가 친구 집에 갔다가 저녁 무렵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내일은 일요일이니까 친구 집에서 공부를 하다가 그곳에서 잠을 자고 내일 아침에 집에 들어가면 안 되겠느냐는 전화였다.
그때 나는 딸아이에게 늦더라도 잠은 꼭 집에 와서 자라고 했다. 한번 남의 집에서 잠을 자기 시작하면 버릇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적어도 어렸을 때만큼은 반드시 집에서 재우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자 딸아이는 훌쩍거리며 떼를 썼고, 나는 한번 내뱉은 말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기에서 한 부인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딸아이 친구의 엄마라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이가 때로는 친구 집에서 잘 수도 있는 것이지 왜 그렇게 꼭 집에 들어와서 잠을 자라고 고집을 피우시느냐면서 딸아이 편을 드는 것이었다. 물론 그 분으로서는 딸에 대한 선의와 호의의 표현이었겠지만, 나는 그분에게 분명하게 거절했다.
“호의는 감사하지만, 습관이 될까 봐서 그러니 꼭 보내 주십시오."
하지만 그 어머니의 고집도 만만치 않았다. 이 집엔 어른도 있고, 또 친구 집인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되겠느냐면서 아이들이 원하니까 막무가내로 하룻밤을 재우겠단다.
나는 그분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그 아이는 제 아이입니다. 제 아이의 교육은 제가 시킵니다. 죄송하지만 보내 주십시오."
그래서 결국 딸아이는 집에 들어와서 잠을 잤고, 그 후로는 딸아이가 남의 집에서 자고 오겠다는 말을 성년이 된 지금까지 일체 꺼내지 않게 되었다.
이는 어린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아직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기준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기준을 부모가 정확히 알려주는 동시에 그에 대한 책임도 부모에게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도록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들은 그 기준에 의해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되고 심신이 함께 성장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