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란, 일몰과 일출 사이에 반영하는 태양광선 때문에 희미하게 밝음이 계속되는 현상으로 위도 약 48˚이상의 고위도 지방에서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 18°이하로 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북극에서는 하지 무렵, 남극에서는 동지 무렵 일어나며 가장 긴 곳은 6개월 지속된다.

 러시아에서는‘하얀 밤’, 스웨덴 등 다른 지방에서는‘한밤의 태양’으로 부른다. 극권 안쪽으로는 24시간 이상 낮이 지속되는데, 특히 극점에서는 낮이 185박 186일 동안 지속된다. 이런 현상은 지구 자천축이 23.44°기울어져 있어, 위도가 남·북위 66.56°이상인 지역에서 여름에 햇빛이 비치는 곳과 그 곳의 표준시가 일치하지 않아서 생긴다.

 참고로 태양이 뜨지 않는 경우를 극야(極夜)라고 한다. 극야현상은 위도 66.5°보다 고위도로 갈 때 뚜렷하다. 이 위도부터 하루 24시간이 낮이거나 밤인 날이 생기며, 고위도로 갈수록 그런 현상은 심해지고, 남위 62° 13′인 세종기지는 12월 21일경 낮이 가장 길어 오후 11시경에 어두워지고 오전 3시경에 밝아지는 백야가 있다. 반면 6월 21일경에는 10시경 밝아지며 오후 2시경 어두워지고, 극야는 없다.

 북유럽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6월에서 8월이다. 여행하기에 좋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백야를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이 시기다. 낮과 밤의 구분이 없는 풍경들을 바라보다보면 하늘 위를 나는 요정이 된 듯이 느껴지기도 하고, 신선이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카메라 셔터를 부지런히 누를 수밖에 없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추억의 축에 저장되기 충분하니까. 

 신비스런 백야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북유럽은 가진 것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무한한 자원과 여행길에 쉽게 만날 수 있는 바다와 호수 그리고 운하와 숲과 민둥산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오가는 유람선에서 바라다보는 눈 덮인 대자연의 모습들,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북유럽의 만상들에, 따스한 정을 느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의미 깊은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많은 여행 준비를 꼼꼼히 할 필요가 있다. 역사 문화 풍습 관습 기후 특징 등을 공부하고 현지에서 확인을 하면 여행의 묘미는 극대화 될 것이다. 특히 많은 것을 얻기 위하여 급하게 서두르다보면 머릿속에 정리한 것들을 놓치기 쉬우니, 한 박자 느린 여유로운 여행, 오감이 즐거운 여행, 자연을 닮은 여행이 좋다.
 
 복지국가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북유럽의 백야(白夜)는, 일상의 환경과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 관심과 호기심만 있다면 이곳 세상은 또 하나의 다른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말의 혼돈과 무례가 없고 어디에 무엇이 어떻게 왜 있는지 정확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들의 행동 양식과 습관은 과거를 안고 태어났으므로, 과거와 분리하여 살수는 없고, 오늘의 지위는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인 것 같다.

 삼림과 호수가 많은, 북해의 난류 영향으로 겨울에도 해면이 얼지 않는, 광활하게 펼쳐지는 만년설과 산과 물의 조화, 변화무쌍한 날씨는 아마도 그들을 강인하게 하였으리라 생각된다. 언뜻 보아도 그들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사는 것을 선천적으로 즐기고 향유하고 있는 것 같다. 한마디로 그들의 역동성과 진취적인 삶의 속도에 매력이 넘친다.

 특히 백야의 계절에는 해가 밤늦게까지 지지 않아, 자연의 신비스럽고 낭만적인 모습에 도취되어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게 즐기다 보면, 다음 여정을 망칠 수가 있으니 시간을 꼭 점검하는 것이 좋다. 물론 잠을 청할 때는 커튼을 내리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별도로 삼림욕을 할 필요는 없다. 아무 곳이나 멈추거나 걸으면 그곳이 곧 삼림욕장이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제정한 스웨덴, 남극점을 정복한 아문센을 배출하고 4대 피오르( 가장 길고(204km) 가장 깊은(1,309m) 송네 피오르, 하얀 빙하가 코발트 빛 바다에 비치어 더욱 아름다운 하당게르 피오르, 높은 산 위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절벽 폭포가 그 웅장함을 더해주는 게이랑게르 피오르, 뤼세 피오르)가 있는 노르웨이, 인어공주의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조국 덴마크, 산타클로스와 자일리톨로 유명한 핀란드, 그리고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도 한 여름 백야를 연출하는 나라들로, 가슴을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