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있는 것은 모두 물이 필요하다. 풀부터 얼룩말까지, 그래서, UN은, 1993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하였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앞서 1990년부터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그러다가 UN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1995년부터는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행사를 함께하고 있다.

 2013 세계 물의 해 지정에 대한, 반기문 UN 사무총장 기념 메시지 요지는, 물은 인류와 지구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우리의 건강한 식품안보와 경제발전을 위해서 물이 필요합니다. 물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입니다. 오염되기 쉽고 한정된 수자원에 대한 신중한 관리를 위해 협력해야합니다. 물이 우리에게 주는 현재와 미래의 모든 혜택을 위해 우리는 협력해야합니다. 물에 투자합시다. 물은 생명입니다.

 
 2006년 세계 물 포럼에서 발표한 각국의 물 빈곤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47개국 가운데 43위로 물 사정이 비교적 양호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라 1인당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 26,871톤의 10분의 1 수준인 2,705톤 정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지구의 물 공급량은 한 해에 9,000㎦이며, 그 가운데 인간이 실제로 쓰는 양은 4,300㎦라고 한다.

 현재 먹는 물이 부족한 나라도 있고, 수질오염으로 큰 위기를 겪은 나라도 있다. 따라서 물 부족에 대비하여, 병들어 가고 있는 지구의 물에 대비하여, 물을 함부로 낭비하게 되면 우리도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수돗물 공급 능력은 국민들 소비량의 2배에 달해, 과잉 공급 국가다. 수돗물 값은 세계 평균보다 높으며 유럽국가들 보다는 싼데, 이는 지하수를 원수로 쓸 수밖에 없는 유럽과 하천수를 원수로 쓸 수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인구밀도가 높은 반면 물 활용률이 낮아 생기는 부족 현상이다. 물 사용량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반면 각종 개발로 국토의 담수능력은 급속히 줄어들게 되는데,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담수능력이 떨어진 토지는 빗물을 전부 바다로 흘려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물 부족국가나 물 기근국가가 된다.

 지구상에 있는 물의 97%는 바다에 존재한다. 마실 수 있는 신선한 물은 2.5%에 불과한데 그 중 거의 70%는 극지역 빙하나 빙원에 갇혀 있다. 호수, 강 등 지표면에 있는 물은 1%에 불과하다. 나머지 거의 30%가 지하수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2억 명이 깨끗하고 안전한 음용수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이보다 두 배 많은 24억 명은 하수도 시설이 없는 상태로 물을 마신다.

 물은 뛰어난 자정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적당량의 오염은 물 스스로 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오염 물질이 많아질수록, 지속적으로 유입될수록, 물은 자정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환경오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물로 인한 많은 생명체들이 생존의 위협받게 된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2020년의 세계-글로벌 시대의 개막」이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28개국 3억 4,000만 명이 충분한 물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해 있으며, 2025년에는 52개국의 약 30억 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