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김홍년회장

 2015년 을미년(乙未年) ‘파란 양의 해’가 밝았습니다.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 바른 것을 드러내어 비로소 구민들이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구민이 행복한 희망찬 금천’ 실현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한해가 되어야겠습니다.  
  신년사는 해마다 시대정신과 각오를 담고 있으며 꽤 오랫동안 독자들의 마음속에 남기도 합니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광복과 분단 70주년이고 우리 금천구의 경우는 개청 20년이 되는 성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년이 된 금천구민에게 올해는 행복의 변곡점을 찍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연속 금천구 공공기관 청렴도 최하위 등 온갖 구조적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현시점에서 금천구민으로서 마음조차 무거운 한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낙후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곱지 않은 시각으로 금천구를 바라보게 했습니다.
협상과 타협, 화합과 정의는 증발했고 불통과 편가르기가 만연했습니다. 심지어 구호만 구민이 주인이 되었습니다.
 지난 20여년을 많은 분들은 반성과 혁신 없는 구민 부재(不在)의 시기였다고 합니다.
 생활 공동체의 일상적인 문제부터 다양한 정치·사회적 어젠다에 이르기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여 구민 스스로 권리를 포기하거나 야합과 이기적인 모습으로 어두운 그림자마저 드리워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청년 백수'와 ‘자영업 몰락’, ‘저소득’ 등으로 가계 살림살이는 찌들어가고 가랑비처럼 스며드는 부정확성이나 불합리는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습니다. 특정인이나 집단을 배불리는 정책은 반복된 구민의 피해로 직결되며 결국 신뢰가 무너지는 지자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감사원이 새해에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의 재정 상태를 집중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단체장의 업적을 위한 불합리한 사업이나 방만 운영을 줄이면 지방재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판단하고 불필요한 낭비를 많이 줄이자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지난 해 9월 28일 서울 잠실동 잠실한강공원에서 국내 제과업체의 과대 포장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이 국산 과자 봉지 속에 과자는 적고, 질소만 가득한 과대 포장 문제를 ‘과자 뗏목’만들어 강을 건너는 행위를 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제과업계의 과대포장을 두고 질소를 샀는데 과자가 딸려 나왔다며 아주 재밌게 비꼬았습니다.
  대학생들은 과자는 속 비닐과 겉 박스로 두 번 포장되는데 각각 빈 공간 비율이 20%씩 인정돼 실제 내용물과 포장의 부피 차이가 커 과대포장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현행 법령상 허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11월 환경부와 국회를 찾아 법 개정을 건의하는 공을 세웠습니다. 일반인이 실제 사회 참여를 통해 사회를 바로 잡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대중의 맹목적인 권력 추종을 반성하며 사회 불합리를 가려내는 성숙한 구민의식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비단 제과업계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의 개선되지 못한 불합리는 여전히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혼란 없이 선진화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다양성과 주인의식의 회복이라고 할 것입니다.
 불교에서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破邪顯正(파사현정,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의미)의 도가 있습니다.
  파사현정에는 거짓과 탐욕,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실천이 담겨 있습니다. 사악함을 몰아내고 옳고 바른 것을 바로 세우는 구민의식이 바른 사회를 건설합니다.
  편법이나 꼼수 대신 정의가 바로 서는 금천구에서 새해에는 살맛나는 生生之樂(생생지락,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로 생업에 종사하는 만민들을 즐겁게 살아가도록 만든다는 의미)의 세상을 열어 가야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정치·사회적 뿐만 아니라 문화 어젠다에 이르기까지 사회 투쟁과 갈등을 선동하거나 악용해 삶의 즐거움을 공포나 빈곤으로 몰아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우리 주변에서 자살 등으로 생을 마감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우(愚)를 범하면, 굳이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대표적으로 조선조 연산군과 세 종을 들어 비교 할 수 있겠습니다.
  연산군은 두 번의 사화(士禍)를 일으켜 반대파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경연과 사헌부를 축소하고, 학문의 전당인 성균관을 기생양성소로 만들었습니다.
   갑자사회(甲子士禍)의 경우, 죽였던 사람도 관에서 꺼내 부관참시했으며 아버지의 후궁 정씨(연산군의 작은 어머니)를 정씨의 아들인 안양군·봉안군이 직접 곤장을 치게 해 어머니를 때려 죽이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군주가 죽음의 정치를 한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반면 세종은 생명을 살리는 정치인이었습니다. 세종 시대에는 새로운 발명특허가 5천 개에 이릅니다. ▶양반들의 반대에도 눈이 있어도 글을 잃지 못해 억울함을 당하는 양민을 위해  훈민정음(한글)을 만들었고 ▶모든 학문을 장려하여 백성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였고, ▶백성들을 위한 법률을 만들었으며 ▶농사직설(우리 땅과 절후에 맞는 조선식 농사법)을 제작해 농업혁명을 이루고, ▶연분 9등과 전분 6등의 새로운 토지과세법은 만들어 국고를 튼튼히 했습니다. 그리고 ▶자격루·혼천의·앙부일구·흠경각을 만들어 조선의 표준시간을 세워 백성들의 삶의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압록강에 최윤덕 장군을 보내 4군을 개척하고 ▶두만강에 김종서를 보내 6진을 설치해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루었습니다.

  우리사회가 파사현정하며 생생지락의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모두들 입으로는 생명·민생을 외치고 구민이 주인이라고 하지만 막상 지위에 올라가면 힘없는 백성들을 사지로 내모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혈세로 조직이나 단체를 선거에 이용하는 정치인도 있습니다. 장기적인 지위를 영유하기위해 백성을 악용하는 이도 있습니다.
중국 골프여행 접대를 받는 등 지위를 이용해 개인의 사욕을 채우는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과거의 잔재들이 숱하게 남아있습니다. 비정상이 마치 정상처럼 군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다원화·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구민은 수동적 통치 대상이 아닙니다. 이제 구민여러분의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진실로 구민이 주인이 되고 금천구 발전이 목적이 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제 개청 20년을 맞은 금천구가 을미년 새해를 맞아 비판과 방관을 넘어 신(新)구민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눈앞의 이익에 함몰되지 않고 건강하고 성숙한 구민들이 역할을 해야 할 때 입니다.
  한 번 투표권을 행사하고 정치인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이 이상 올바른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꿈이 현실이 되는 새해가 되고 아픈 청춘들이 새해에는 털털 털고 힘차게 일어나 즐겁게 살아가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각성된 구민이 스스로 구정의 여러 과정에 참여하고 건강한 발전을 위한 제안과 적극적인 노력으로 각종 개혁을 이끌고 변화와 행복도 이뤄낼 수 있어야 합니다.
　금천뉴스는 새해 아침을 맞아 낡은 틀에서 벗어나 구민의 밝은 눈으로, 구민의 입장에서 금천구라는 공동체의 크고 작은 사안을 취재하고 판단하여 구민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는 올바름이 승리하고 건강한 사회가 그 구성원을 행복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밝아오는 2015년 한해 우리 구민 모두가 파사현정하여 생생지락할 수 있도록 함께 다함께 노력하고 도전합시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破邪顯正 生生之樂
파사현정 생생지락-그릇된 것 깨뜨리고 바른 것 드러내야 구민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 것

화합과 정의로 행복이 회복되는 새해가 되시기를,
어수선한 회색 경제 사라지고 희망에 찬 즐거운 새해가 되시기를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꿈이 현실이 되는 새해가 되시기를.
청춘들이 즐겁게 살아가는 새해가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