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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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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2  16: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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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白夜蜀魂? (월백야촉혼추)
밝은 달밤에 두견새 슬피 울 제
含愁情依樓頭 (함수정의누두)
시름을 못 잊어 누대에 기대었어라.

爾啼悲我聞苦 (니제비아문고)
너의 울음 슬프니 내가 듣기 괴롭구나.
無爾聲無我愁 (무니성무아수)
너의 소리 없었던들 나의 시름없을 것을

寄語世苦榮人 (기어세고영인)
세상에 근심 많은 사람들에게 이르노니
愼莫登子規樓 (신막등자규루)
부디 자규루에는 올라서지 마오.

-단종의 子規詞에서

 단종은 슬피 세상을 떠난 임금 중에 한 사람이 었다.
한양에 두고 온 궁궐이며 사랑하는 아내가 너무도 보고 싶었고
자신을 따르든 신하들도 마음에 두었을 것이다.
두견이 슬피 울적마다 그네들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두고 온 산하가 그리울 뿐이다.
백성들아 내 슬픈 사연을 알았거든 이 자규루에는 오르지 말구려.
당신들이 이 누에 오르면 나와 같은 슬픈 사람이 될 것이외다.
외로운 사람은 어디를 가나 외로운 것인가 보다.
외롭다는 것은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심정 일 것이다.
누군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인간의 삶에는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시인 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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