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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03  11: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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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으로 가려면 우리는 꽃눈에서
떨어져야 한다
별처럼 아프게
우리는 우리가 있었던 그 자리에
열매를 남겼다
아주 먼 곳에
그 열매들이 우리를 기억하려
애를 쓴다
기억이 잘되지 않는다
그 곳을 알 수 없다, 말하면서
그치만
우리는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 상처를 가져오고 싶어도
가져올 수 없다

-고형렬 님의 "가지에서"의 중에서

 

 

가지로부터 분리되어지는 꽃잎들의 운명,
이것은 자연의 섭리이지만 산 것들은 모두가 그러하다.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만 하는 그런 길이다.
그 길은 허무하거나 쓸쓸해서도 안 되지만 외로워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그 길을 누구나 따라서 가야하기 때문이다.
해서 그 길은 모두가 고마워해야 하는 길이며
더불어 다 함께 가야만 하는 인생길이다.
한 몸에 있다가도 떠나갈 때는 모두 따로따로 나선다.
어느 것은 일찍 길을 나서고
어떤 것은 찬 서리가 내릴 때까지
남아 있는 것들도 있지만
길은 언제나 한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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