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던 낙타가 기우뚱거렸는지
수화기 속은 온통 모래 긁는 바람 소리다.
타협이 안 되는 세월은 어느 틈에
제 절망을 끼워놓은 것일까.
사는 것 요행이라고 믿는
이런 시절에 내가 무슨 말로 네게
답하겠니?
보름인데 구름에 가로막혀
오늘밤은 달도 실직인가 보다.
-김명인 님의 실직 중에서
 

사람이 먹고 사는 것같이 중요한 것은 없으리.
청년실업이 만연해 고급인력들이 거리를 방황하는 것은
자신의 불행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국가나 기업이 혼연일체가 되어 그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해도
손발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은 그것들에게
무슨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국가가 아무리 따라오라고 기업들에게 일러도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지금은 세계경제가 어둡다.
따라서 우리경제도 어렵기 때문에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노사가 국가와 기업이 혼연 일체가 되어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실직만큼 무서운 일이 없어야 하는 사회를 기다려보는 것이 무리일까?.
-시인 박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