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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4  14: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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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언제나 저녁을 드시고 오셨다
보리와 고구마가 쌀보다 더 많았던 저녁밥을
밥그릇도 없이 안 양푼 가득 담아 식구들은 정신없이
숟가락질을 하다가 조금씩 바닥이 보일라치면
큰 형부터 차례로 수저를 놓았고 한두 알 남은
고구마는 언제나 막내인 내 차지였다

이제 나는 혼자 밥을 먹는다

-여림 님의 어린 시절의 밥상 풍경들 중에서”

 
이 작품의 작가는 젊은 날에 간경화로 요절했다.
그러나 작품은 남아 이렇게 좋은 글을 우리에게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들 어린 시절이 이렇지 않았겠냐 만은 형제들이 많다보면 의례히 그랬다.
아버지는 하얀 쌀밥에 고깃국을 들게 했지만 자식들은 그렇지 않았다.
식솔의 목구멍이 많으면 그럴수록 밥상에 놓인 것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엄니는 맹물로 저녁을 부엌 한쪽에서 마쳤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그것을 알면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요즘은 먹는 입는 것만은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거처할 집만은 지금도 걱정이 태산이다.
전세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경기는 없어 서민들의 생활이
이전만 못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 아닐까?

시인 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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