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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05  13: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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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길이 가득히 고여 있다
지나간 사람들이 놓고 간 길들
그 길에 젖어 또 한 사람 걸어간다

길도 길을 간다
제자리걸음으로
제 몸길을 통해
더 넓고 탄탄한 길
아니면
길이 아니었던 시절로

가다가

문득
터널 귓바퀴 세우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의 소리 듣는다
-함민복 님의 길의 길 중에서
 
자신이 살아온 지난 시절의 길을 돌아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쉽게 돌아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과거란 좋은 호시절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눈물의 날들이 더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가 오나 눈바람이 불어도 내가 걸어온 길들이고
또 가고 말아야 할 질들이다.
왜 자꾸 가야만 하는지?
가지 않으면 되지 않는지 누구도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길만이 안다.
길은 혼자만 간다.
그 삶의 아픈 소리를 들으며 앞만 보고 간다.
-시인 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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