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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8  13: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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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는 오래 참고
늦꽃으로 핀다
그러나
말없이 이름 없는
佳人 같아 좋다
아주 조그맣고
예쁘다
예쁘다를 위하여
늦가을 햇볕이
아직 따뜻했음 좋겠는데

이 꽃이
바람의 무게를 달고
흘린 듯 사방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 꽃이
가장 오래된 늦꽃이고
꽃이지만 중생 같다

-서정춘 님의 늦꽃 중에서

 
누구나 꽃이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 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름 없는 작은 풀꽃이지만 보면 반갑다.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어떤 사람은 부유하고 넉넉해서 배고프고 어려움을 모르고 살지만
부유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너무도 잘 알면서 이해하려고 한다.
어려운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그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려고 든다.
이런 사람은 늦꽃이다.
늦게까지 있다가 다른 꽃들이 지고 나면 그때서야 피기 시작 하듯이.
끝까지 돕고 살부치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가을꽃이고 겨울 꽃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민의 애환을 담은 꽃이기도 하지만
그 뜻을 담고 가늠하는 꽃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좋고 중생의 꽃이다.

-시인 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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