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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1  16: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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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 아래 새들은 서러워라
발목에 채인 긴 그림자를 풀고 날다가 날다가
끝내 하늘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면 변두리 허공을 맴돌다가
서러워라 긴 그림자를 다시 차고
고향으로 골목으로 공사판으로 떨어지고,
더러는 예배당 십자가에 매달려 기도하고
더러는 곧 비가 될 구름을 처다 보며
막연히 밤을 기다리기도 하지만,
이 새 저 새,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도
마지막으로 가는 길은 하나
살아야 한다

- 감태준 님의 살아야 한다. 중에서

 

 

날아다니는 짐승은 집이 있어도 서러운 짐승이다.
십자가의 꼭대기에서 기도 하는 마음으로 산다.
어디로 가면 먹이가 풍족하고 따스한 집이 있을 것이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기호에 지나지 않는다.
응얼거리고 못 잡아먹어서 아웅다웅질 치는 잡새들 등살에
편히 쉴 곳이 없다.
다만 쏟아지는 비를 날개로 막으며 하루와 그 하루 밤을 보낸다.
그래도 날아야하고
어디론 가로 떠나야 산다.
행여나 그곳에는 넉넉한 삶의 보금자리가 있을 거라는
웅대한 꿈을 안고서

-시인 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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