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와 각 후보들,  ‘연휴 끝 대선’ 투표율 하락 부심 
 
‘장미대선’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통상 12월에 치러졌던 대선이 ‘장미가 피는 5월’에 치러지고 선거법도 개정돼 투표시간을 비롯해 예전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5월1일부터 4일까지 선상투표가 실시되는 등 역대 대선과는 풍경이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던 그간의 대선과 달리 이번 19대 대선은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19대 대선이 대통령 궐위에 의해 치러지는 보궐선거이기에 투표시간이 2시간 늘어난 것이다.? 19대 대선에선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일반 유권자들도 인터넷, 전자우편,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선거운동도 할 수 있다.?
  또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적용된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도입했지만 대선에서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전투표는 4~5일 실시된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12.2%였지만 어느 때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은 탓에 사전투표율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대선이 황금연휴 속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도 주목되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에 이어 9일 대선일도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2, 4, 8일 사흘만 휴가를 내면 토요일인 지난 4월29일부터 최장 11일의 연휴가 주어진다.  대선이 최장 11일의 연휴 기간 중 치러지면서 각 정당은 4∼5일 실시되는 사전투표 득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 당은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 각 당 사전투표율 높이기 경쟁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병헌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을 높이는 데 일차적으로 집중하려고 한다"며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먼저투표위원회’를 구성, 본격 활동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지도부는 득표율 10%를 목표로 세우고 전원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사전투표 작업 조심하자”며 “지역에서 기득권을 가진 정당들이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방문하여 식사대접을 빌미로 사전투표를 하는 수가 있다.투표를 종용하며 특정후보에 투표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투표행위 자체에도 고민이 많은 분들을 적극 독려해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영남권과 50대 이상 장.노년층 투표를 홍 후보 쪽으로 유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사전투표 인증샷을 올린 투표자 가운데 500명을 선정해 홍준표 후보 당선 시 청와대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사전투표에서부터 ‘샤이 보수표’를 끌어내 본투표에서 보수 대결집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 ‘엄지척’ ‘싫은 후보 X자 인증샷’ 가능

  특히 이번 대통령선거부터 투표일에 특정 정당을 표시하는 손가락 기호 등을 촬영한 사진 등을 인터넷에 배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엄지 척’(1번), ‘브이’(2번), ‘오케이’(3번) 등 투표 인증샷도 허용돼 전국적인 투표 독려 열풍이 전망된다.
 지난 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당일에도 인터넷 게시판이나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선거 종료 시점까지 온라인에서는 각 정당의 사활을 건 ‘득표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표용지 촬영은 금지다. 그러나 이번에 허용된 투표 당일 선거운동은 온라인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일반인이나 정당인 등이 투표소 인근이나 지인들과 만나 특정 후보 지지를 요청하면, 선거법 위반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4월30일 “과거엔 차분한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르기 위해 투표 당일 선거운동을 전면 중지했지만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올해부터는 온라인상 선거운동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사전투표율만큼이나 주목받는 것은 5월 9일 선거당일 투표율이다. 징검다리 연휴와 사전투표율 간의 복잡한 함수관계로 사전투표율은 오르고 당일 투표율과 전체 투표율은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19대 대선 총 유권자, 4247만910명

  행정자치부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선거인명부 확정 결과, 유권자가 총 4247만971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2104만2689명)보다 여성(2143만7021명)이 더 많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국외부재자와 재외선거인 29만4633명을 비롯해 거소투표 대상자 10만1089명, 선상투표 대상자 4090명이 포함됐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4050만7842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 금천구 유권자, 203,941명 

  금천구 선관위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선거인명부 확정 결과, 확정된 선거인수는 203,9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성(103,659명)이 여성(100,282명)보다 더 많다.거소투표신고인 명부는 311명 (남223명 여88명)이다. 국외부재자는 1,139명(남524명 여615)이고 재외선거인 191명(남90명 여자 101명), 선상투표신고인 남성 10명이 포함된 숫자다.

#  사전투표, 사전신고 없이 투표소 어디서든 가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정당은 사전투표를 연휴 속 투표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결정적 한 방’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과거 부재자 신고 투표와 달리 사전 신고 없이 전국 3507개 투표소 어디서든 할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는 한 휴가지에서 신분증만 지참하면 투표할 수 있다. 또 4일 출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주소지 소재 투표소가 아닌 직장 인근 투표소에서 출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투표할 수도 있다.
 4월28일부터 전국 시군구 홈페이지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선거인명부 등재번호, 투표소 위치 등의 확인이 가능하다.
5월4~5일 사전투표소를 방문하거나 5월9일 투표소에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