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정원에 불안감이... 지난 8월31일 깊이6m규모의 대우건설 공사 현장 인근 아파트 지반 침하' 사건이 발생했던 아파트 단지 115동 정원에서 10월 13일 오후 또다시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들의 접근을 금지하는 붉은 라인이 설치됐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이야기다.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금천뉴스-진홍기자]지난 8월31일 금천구 가산동 ‘대우건설공사 현장인근 깊이 6m 규모의 아파트 지반침하’사건이 발생했던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10월 13일 오후 또 다시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있었던 정밀안전진단 중간 브리핑은 사고현장 지반은 이상이 없다고 발표한 것과 상반된 현상이 사고현장 인근 아파트에서 나타난 것이다.
  10월14일 해당 아파트 입주자 비상대책위원회에 의하면 13일 공사현장과 인접한 115동 정원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고 했다.
  이 싱크홀이 발생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날 오후4시께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민들을 모아 긴급 비상총회를 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고는 지반침하가 아닌 '싱크홀'의 전조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총회에서 이정환 비상대책 공동위원장은 "대우건설 사고 현장은 아파트와도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이번 문제는 아파트 바로 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0일 이뤄졌던 정밀안전진단 중간 브리핑에서는 구청이 분명 이상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원점에서 정밀안전진단을 할 수 있도록 구청 측에 제안을 했다"며 향후 대응 필요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공학박사라는 한동훈 비장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이번 건은 작아 보이는 싱크홀의 전조"라며 그는 "학계에서는 이를 ‘원호파괴'라고 하는데 원호파괴가 일어나면 지반아래에서는 이미 드러난 땅꺼짐의 열배 정도의 내부 공동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한편 구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맡긴 한국지반공학회와 간단한 검사를 해봤지만 이번 사고와 연관이 없는 건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지반침하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기존 사고 현장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는 편이고 주민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땅꺼짐 현장이 사람 무릎 높이"라면서 "지반침하라고 단정 짓기에는 어렵다"고 덧붙혔다.
   지난 8월 말 ‘아파트 지반침하’사건으로 새벽에 긴급 대피해야 했던 가산동 주민들은 사고 발생 두달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여전히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구는 입주민 안전엔 이상이 없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임시 숙소에 머물고 있다.
  사고피해 주민 중 한 주민은 “지금도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아직도 임시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반침하가 발생했던 시간대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는 등 불안증세에 시달린다”며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야할 정도”라고 한다.
  집으로 못 돌아가고 임시숙소를 전전하는 주민은 전체 피해 주민 200여명(76가구) 중 절반 정도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근 호텔에 임시수용 되면서 1, 2인실 위주인 숙소에서 생이별된 가족들도 꽤 있다고 전해진다.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지반침하와 상도유치원 붕괴 등 올해 국민 불안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노후 건물,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에 대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하는 기관의 역할도 강조됐다.
  올해 1월 행정안전부에서 국토교통부로 이관돼 한국시설관리공단의 감독을 받아야 하는 건물은 총 5만 7000여 곳이다.
  이 중 시설물정보관리종합시스템(FMS)에 등록된 곳은 4만 300여 곳으로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건물은 이 리스트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리의무가 있는 한국시설안전공단 역시 전수조사 인력이 부족하다.
  지자체가 직접 보유하기 어려운 설비를 이용해 지반 침하 검사를 할 수 있는 인력이 한국시설안전공단 내에도 6명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