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진홍기자]   경찰이 금천구 가산동 ‘땅꺼짐 아파트’ 사고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와 아파트 관리소장·입주자대표회의장들을 상대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2월7일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주민 이모씨(52)로부터 ‘대우건설 관계자 A씨와 B씨 등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최근 접수했다.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A씨와 B씨가 ‘땅꺼짐 아파트’ 총 113가구 400여명의 이름·연락처·주소 등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씨는 해당 아파트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회의 의장도 “개인정보를 주민 동의 없이 제공했다”며 고소했다.
  이씨는 “대우건설, E아파트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 3자 모두 개인정보 사용에 있어 아파트 주민 113가구 400여명의 동의를 받거나 통보를 전혀 하지 않고 무단으로 정보를 취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씨는 “다수 주민의 시정요구와 중지요구를 받았음에도 대우건설은 시종일관 이를 무시하며 동의서 서명을 종용하는 의도적인 행위를 하는 등 사익추구에 주민들의 개인정보를 악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관리사무소에서 합의 종용 행위를 하던 인원 2명의 손에는 E아파트 주민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종이가 있었으며 이를 증거로 삼기 위해 촬영해 확보했다”며 “이 인원들은 대우건설 소속 A씨에게 전화를 해 상황보고를 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소장을 접수 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피해자가 고소장을 통해 주장하는 내용들을 파악하기 위해 당사자 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관계자는 모 언론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다”라며 “현재까지 개인정보 불법 취득과 관련된 내용을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전달받은 바 없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31일 오전 4시38분 가산동 오피스텔 시공 중 공사 현장 인근 E아파트 주차장 일부 붕괴로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대우건설 공사현장에서는 흙막이가 붕괴돼 주변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13m, 깊이 6m의 지반침하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처 아파트 주민 200여명이 대피했다.
 지난해 9월 금천구청의 고발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현장 관계자 10명을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1월21일 해당 사고를 ‘인재’로 결론 내고 건축법 위반(공사현장의 위해 방지 등)의 혐의로 오피스텔 공사 시공사 대우건설 관계자와 현장 소장 등 9명을 기소의견으로 21일 검찰 송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10명 중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할 한 명이 누구인 지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간 공사장 설계가 적절했는지와 설계에 따라 실제 공사가 진행됐는지 등을 수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