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영 세형정형외과의원장

호흡에 대해서는 재미있고 유익한 일화가 많다. 고교 25주년 홈 캄잉 모임에서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존경하는 은사이신 추월영 교장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장수의 비결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으셨다. 그리고 대답하시길 “숨만 오래 잘 쉬면 장수한다. 100살까지 숨을 쉬어보라. 그러면 100살까지 산다.” 이것은 농담 같지만 진담이다. 나도 추 교장선생님의 농담에 덧붙여 “자살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좀 참았다가 99세 되는 생일날 1시간 정도 숨을 쉬지 않고 있으면 된다.”고 헛소리를 해본다.

   너무나 많은 장수의 비결, 노년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좋은 글들이 이메일 등을 통해 매일 나에게 수십 통씩 전달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평생 연구한 내용을 각자 감명을 받아 좋다는 것만 요약하여 보내는 것이니 그 내용은 탓할 것이 없다. 그러나 그러한 좋은 것을 다 읽어보고 지키려다가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지레 늙어버릴 것 같다.

   우리가 바삐 살다가 장수에 대해, 노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은퇴의 시기를 맞거나 어떤 질병을 앓고 나서 부터일 것이다. 그리고 건강에 대해서, 또 노년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이에 관한 정보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잘못하면 그 정보의 홍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까 두려워지기도 한다. 노인이 될수록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많은 것을 하려다 보면 한 가지도 못한다. 그러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많은 노년과 장수에 대한 정보 중 단 3개만 고르라면 나는 무었을 고를까? 나는 호흡, 식사, 운동의 순으로 점수를 주었다.

  대부분의 건강과 질병은 생활 습관에 따라 좌우된다. 옛 사람들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 의(衣), 식(食), 주(住) 중에 건강에 특히 많이 관여하는 것은 식(食)이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고, 어떤 음식이 몸에 나쁘다는 수많은 보고가 있지만 이것을 다 지키기는 어렵다. 오히려 좋다는 음식을 편식하는 것이 건강을 더욱 악화 시킬 수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생활환경, 경제 여건, 현재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각자 영양의 공급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며, 섭취와 배설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음식에 첨가되는 우리 몸에 해가되는 많은 화학 첨가물들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다.

  올해 3월초부터 아내와 나는 국선도를 시작했다. 불면증에 좋다는 사촌 동생의 권고에 따라 아내가 먼저 국선도를 시작하고 나도 뒤따라가게 되었다. 국선도는 명상(기도=영혼의 호흡), 단전호흡(육체의 호흡), 그리고 운동이다. 운동은 특히 스트레칭 운동을 주로 하게 되어 운동을 하다보면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몸이 얼마나 굳어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호흡은(복식호흡과; 삭제)  단전호흡이다. 명상을 하면서 단전호흡을 하면 머리에 있는 화가 가라앉으면서 머리가 맑아진다. 단전호흡이 육체의 호흡이라면 명상과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다.

  교회의 한 장로님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다.” 육체적인 호흡도 중요하지만 영혼의 호흡, 즉 기도와 명상도 우리의 건강과 장수에 절대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낙천적(樂天的)인 사람이 오래 산다.>는 보고를 읽은 적이 있다. 낙천적이라는 단어는 사전에는 <인생을 즐거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되어 있다. 비록 믿음이 부족하지만 기독교인인 나는 이것을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인간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하늘의 뜻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해석해보았다.

  건강은 생횔 습관에 따라 좌우되고, ‘질병의 발생도 대부분 생활 습관의 잘못에 기인한다.’ 고한다. 그 생활 습관 중 중요한 것이 호흡, 음식, 운동인데 이 3가지만 습관적으로 잘하여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건강에 대한 보고들을 종합 요약해보면 육체적으로는 단전호흡, 영적으로는 명상과 기도, 운동은 스트레칭과 걷기운동, 음식은 골고루 소식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이 생활화 될 때 비로소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