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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몸 다 바쳐- 송골 김성호(시인, 성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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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08  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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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8년 최남선의 신문관「新文」설립이래 출판계는 문장작법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2011년 6월 30일 법률 제10807호 개정대로 50년에서 사후 70년으로 연장된 저작권법 보호를 굳건하게 받고 있는 예술작품은 그 글(책)을 쓴 이의 창작물이다. 
문학예술은 음풍농월(吟風弄月)의 환경 속에 똬리로 틀어박혀서, 끙끙 앓는 머리를 쥐어짜면서 ‘감정정체’를 집대성 합리로 모은 무의 세계를 유의 세계로 끄집어내는 작업이다. 
따라서 사소하게 빈약해 보이는 작품 역시도 그 나름의 의미를 갖고있다.   
  
대상을 얼마나 똑같이 그려내는 가의 기교에 척도를 맞추었던 예술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대상은 그대로 두고 내적 필연성에 따라 감정이 이입된 곡선의 문장을 써내는 작품으로, 처한 상황과 고유방식의 예술을 몰아내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극도를 마지않는 제멋대로의 추상과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오늘날의 자유분방한 시대를 ‘창조의 시대’로 일컬어진다. 
예술욕구가 강한 예술인은 억누르고 있는 형식에서 자유로울 때 비로소 창의적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 
「모나리자 미소」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명성이 드높은 레오나르도는 자유분방한 영혼 소유자이었다.
  
예술양식도 산업사회의 급속한 이행에 맞추어 표현을 달리하는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의 폭넓은 이해는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감성을 캐고 그 발굴로 자기표현을 논리로 세우는 것에는 글쓰기가 좋은 수단이다. 문장(文章)은 글 토막을 엮는 구성이다. 
소설구성은 5단 구조(발달·발전·위기·절정·결말)이다. 논리강화의 4단 구조는 기·승·전·결(起·承·轉·結)이고, 할리우드 영화 거의는 3단 구조(발단·전개·결말)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영화 〈괴물·해운대·왕의 남자〉도 3단 구조법을 차용했다. 
3단 구조의 틀은 고대 인물 아리스토텔레스〈詩學〉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BC384.그리스))는 의사의 아들로 출생했으며 플라톤의 제자이자 그 스승의 적수이기도 하다.
  
언어에도 온도가 있듯이 글에도 등락의 기온 차가 있다. 말을 표현의 글로 나타내는 일에 ‘이 한 몸 다 바쳐’ 목표를 일생일사로 걸어둔 그들의 성향은 인고의 감수를 머금은 고독 그 자체이다. 이 바탕에는 무엇보다 자신을 배반하지 않는 장인정신의 고집뿌리가 깊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자신을 갈고 닦는 성실이 든든하게 기반 되어 있어야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가장 작가다운 사람은 누구일까? 억눌려있는 형식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다. 
노르웨이 국적을 가졌고 『민중의 적』 저자인 입센(H.lben)은 ‘가장 강한 사람이 가장 독립적인 사람이다.’라고 주창했다.
 
 개구리 이전의 시절은 올챙이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침침한 골방에서 머리를 싸매고 한 글자 한 글자를 문장으로 엮으며 원고량을 채워가는 작가지망생은 자신을 질책하는 열등감에 쉬 잠겨든다. 면죄부 판매 저항으로 천주교 성직자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한 몸으로 맞게 된 마르틴루터는 만성적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 무렵에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로마서 1장17절)구절에 눈을 뜨게 된다. 종교개혁의 밑절미가 되었다.
 
 이 땅은 유한을 안은 피조물들의 세상이다. 
그 인생살이에는 음양이 있다. 
좋았던 시절도 어둡게 바뀐 환경에 따라 불평불만을 터트릴 수 있는 게 사람의 감정이다. 
눈에 쉬 띄지 않는 지극히 작은 것을 환경이 원인이라며 무시하지 말고 개척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개성의 사고를 키운다. 
 
  남의 글을 베껴 먹는 모방은 창작이 아니다. 저작권 침해에 해당됨으로 조심해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신세 보장이 아니다. 
산화의 각오를 다진 주력에서만이 의지 높은 사명을 지켜낼 수 있다. 
상상은, 가령을 유용으로 짜 맞추는 병렬의 역할을 맡고 있다. 
가상인 형이상학 세계를 하계로 끌어내려 자기화로 엮어내는 힘이 상상이다. 
장소가 어디건 상관없이 마을의 풍경을 다변적으로 그려내서 세상에 내놓는 게 상상의 역할이다.
  
 시간을 임의로 바꿔치기하는 전환도 상상만이 할 수 있는 탁월한 매력이다. 
그러므로 상상은 허구와는 형제지간이라 할 수 있다. 
상상은 또한 그 내용의 양념이므로, 맛을 잃은 부실식사를 입맛에 맞게 끌어올려 주기도 한다. 
상대를 보완하는 자질이 곧 상상의 힘이다. 
문학이 그렇다. 교육성을 담은 시문이라 할지라도, 추상의 개연성이 포함되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남을 가르칠 의도에 상상이 빠져있으며, 그 내용은 싸구려 연기에 지나지 않다. 
 
 작품의 품위인 빛나는 창작의 문장은 개인적인 고된 훈련에서 나온다. 
매일 기사를 써야 하는 신문기자나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교선생님이라 해서 작가반열에 낯나게 오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색체그림의 예술욕구를 직선으로 갖춘 직관과 정서적 합리인 정신무장을 단단히 다진 특수한 사람만이 영감 받은 작품의 문장력을 무럭무럭 키워낼 수 있다. 
반복적 습작이 효율을 높여 준다. 
짧은 문장을 쓰기로 유명한 헤밍웨이는「무기여 잘 있거라」의 마지막 페이지를 39번이나 고쳤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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