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월곶판교선 석수역 신설 계획이 주민공람공고를 통해 처음 공개되기 20여일 전, 역과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진 곳에 2층짜리 건물 58.93㎡주택과 땅 160㎡를 부부공동명의로 매입해 경찰 수사를 받고 공무 중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혐의로 안양시의원 A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안양만안경찰서는 5월14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안양시의원 A씨를 이날 오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석수역 신설에 대한 계획은 2017년 7월21일 국토부의 주민 공람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그는 매입한 주택에 거주하지 않고 제3자에게 전세를 줬다.

이런 의혹으로 A씨는 지난해 12월 고발당했다.  안양만안경찰이 A의원을 2017년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시절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도시건설위원장 시절 정보 인지시기 집중 추궁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의원을 4월2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그는 변호사 2명을 대동했으며, 변호인 입회하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의원을 상대로 2017년 7월2일 월곶-판교선 석수역(현 만안역)에서 약 200m 떨어진 2층 주택과 땅을 산 배경을 집중 캐물었다. 또 월곶-판교선 석수역 신설 계획을 알게 된 시점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경찰은 A의원의 소환에 앞서 지난 2월 안양시와 안양시의회로부터 관련 자료 등을 넘겨받았고, 공무원 2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A의원은 “계속 나를 LH 투기 의혹과 끼워 맞추지 말라. 내가 지금 투기를 했냐. 빌라를 사서 돈 1억, 2억을 벌었냐. 땅값이 올랐냐. 남편이 설비사업을 하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의원이 주택 구입 당시 시의회 도시개발위원장이었으며 안양시 도시계획위원회 당연직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A의원이 사전 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지난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한 상태다. 

4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김소영 영장전담판사는 A의원에 대해 "범죄 혐의 중하나 주요 증거가 수집돼 있어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불구속 수사의 원칙 등에 비춰 현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사유를 밝혔다.

 A의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승합차에 올라 청사를 빠져나갔다.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2025년 개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