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금천구 독산동에서 10미터 길이 발코니가 부서지면서 빌라붕괴 조짐이 보여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 빌라 주민과 인근 빌라 주민 33명이 인근 숙박시설로 대피했다.

  1월24일 신고가 119에 접수된 건 오후 5시 40분로 빌라 발코니가 벽면에서 분리돼 지면을 향해 기울어져 건물에서 떨어져 나갈 것처럼 위태로웠다. 

  동네 주민들은 불안한 듯 31년 전 지어진 낡은 빌라를 바라보며 "빌라가 무너질 것 같다"며  신고했다. 빌라 3층 발코니는 15도가량 아래쪽으로 기울었고, 창틀도 일부 부서진 상태이고 외벽에도 금이 쩍쩍 가 있어 건물 안전이 위태로워 보였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과 구청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전문가는 더 가만 놔두면 상부에 철근이 없기 때문에 내버려두면 꺾여서 파괴된다고 했다.  

  한국전력은 화재 등 추가사고 우려에 해당 빌라에 들어가는 전기를 모두 끊었다.

  경찰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빌라 주변 도로를 막고,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금천구는 25일 오전 전날 기울어져 벽체와 일부 분리된 2층 발코니의 붕괴를 막기 위한 지지대 설치 작업이 진행했다.

  26일까지 발코니를 해체한 후 철거작업을 했다.

27일 빌라 내부와 건물 전체에 대해 소방당국은 정밀 안전진단을 진행했다.

  대피했던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붕괴 원인은 '발코니 상부 철근 부족'으로 파악됐다. 

  빌라 시공 당시 발코니와 본 건물을 연결할 때, 발코니 윗부분에 충분한 철근을 넣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발코니 하부의 철근이 33년을 버티다 아래로 꺾이면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있었던 건물은 사유재산이고, 자연재해로 인한 붕괴가 아니었기 때문에 발코니가 무너진 빌라 2층의 세대주가 공사비용을 모두 부담하게 됐다. 

  포크레인을 불러 발코니를 받치고, 지지대를 넣은 뒤 발코니를 철거하는 데까지 모두 7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건물을 매매한 세대주가 하자를 알게 된 후 6개월 이내에는 이전 집주인에게 '매매 담보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집을 산 지 10년이 지나면 그 권리가 사라진다. 집을 산 지 10년이 넘으면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 

  구청과 소방이 함께 안전진단을 시행해 "본 건물이 무너질 우려는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민과 소방, 구청 모두 신속하게 대응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금천동 일대에 비슷한 건물이 밀집돼 인근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천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인근 동네에는 30년 이상 된 조적조(벽돌 구조) 건축물이 2700여 개”라며 “매년 40년이 되는 건물에 한해서만 간이 안전점검을 한다. 올해의 경우 금천구에서 점검 대상은 62개다. 40년이 되지 않는 사유 건물에 대해서는 강제로 안전점검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사고가 없었다면 사고 건물의 안전점검은 9년 뒤에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는 "30년 이상 노후 주택들에 대한 추가 안전점검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