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조합원들 “시공사 선정총회, 정족수 의문도”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시공사로 선정된 DL이앤씨에 불똥이 튀었다. DL이앤씨는 과거 대림산업 건설부문의 새 브랜드명이다.

  부동산 전문 ‘SR건설부동산’에 의하면, 조합장과 집행부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일부 조합원 들이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DL이앤씨는 정당한 절차로 시공사에 뽑혔다는 입장이다. 

  아이뉴스24도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했다. DL이앤씨가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축포를 울린 서울 금천구 시흥동 재건축 사업장이 조합원 간의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1월26일 업계에 따르면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조합은 지난 22일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에 대해 총회를 열었고 이 안건이 가결된 것으로 전해 졌다.

  하지만 이날 가결건에 대해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해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 신동아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같은 해 10월 말 1차 입찰에 DL이앤씨만 응찰해 유찰됐고 같은 해 11월 2차 입찰까지 DL이앤씨가 참여하면서 수의계약이 가능한 상황이 되면서 DL이앤씨의 응찰과 유찰과정에 의혹을 재기하는 가운데 최근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총회도 DL이앤씨가 시공자 지위를 획득했지만 정당하게 진행된 게 맞는지 의혹”이라며 많은 조합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은 지난 1980년 금천구 시흥동 일대 준공된 기존 5개 동, 63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정비해 지하 4층~ 지상 35층, 10개 동, 약 900여 가구 규모의 서남권 대표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2,444억원 규모다.

  특히, 상당수 조합원들은 “조합장과 DL이앤씨가 조합 구성원 과반이 원하는 설계에 대한 반영이 없이 시공사 선정 총회 등의 사업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큰 반발을 하고 있다.

  조합의 내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해 3월 무지개아파트 조합원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지개아파트 조합원이시면 꼭 봐야 하는 글'을 게재했다. 금천구청 광장에서 시위도 했다.

  한 조합원이 "조합원님들의 올바른 시공사 의사결정을 위해 2021년 2월 MBC PD수첩에 방영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시공사 DL이앤씨)'의 불편한 내부설계와 부실한 마감공사를 소개해드린다"며 "무지개아파트에 23년 넘게 거주하면서 애착이 많이 가는 곳으로, 조합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재건축 조합장의 상당한 권역'에 조합원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지켜보아야 할 것을 강조하며, 해당 영상에 나온 'D건설사의 나몰라라식 대처' 등을 문제점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시공사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확정 지어지면서 갈등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원들은 "1년이 넘도록 무지개아파트 조합 시공사가 D사로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실제 2번에 걸쳐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가는 부분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현재 재건축 설계가 조합원이 현재 거주하는 전용면적보다 작은 면적으로 배정받게 되는 비율이 81.53%나 된다”며 “조합설계안에서 문제로 지적된 소형위주 설계를 개선한 대안설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시공사에서 제시한 대안설계에서도 달라진게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 당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시공사 우선협상자 지정 안건을 의결한 것도 '날치기'라고 비판했다.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조합장과 조합임원을 해임하려 했다”며 "지난 23일 조합장의 해임을 위한 성원에 나섰고, 과반수정도가 모였지만, 정확하게 조합장 해임총회 개최를 위한 과반수 367명에 5표가 부족해 해임시키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 조합장과 집행부는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건설사 DL이앤씨와 공조해 일방적인 수의계약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1차 시공사 선정총회(2021년 12월 26일) 이후에 서울시에 정보공개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도정법에 위반된다"며 "과반수의 조합원이 조합장과 임원진의 해임을 바라고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조합원은 “조합장 및 조합임원 해임을 원하고 평형설계 변경하기 전까지 시공사 선정을 원하지 않는 362명 조합원들은 어떻게 시공사 선정 총회가 성원(회의 성립에 필요한 인원)돼 시공사가 수주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시공사 선정 총회장(22일) 밖에서 건물로 입장하는 인원을 세어봤지만 300명대 초반으로 계수됐고 총회 정족수인 367명 이상이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SR건설부동산’에 의하면, DL이앤씨는 정당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따라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조합 일각에서 제기하는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해임총회 당시 성원부족해 조합장 해임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상적인 절차로 투표를 통해 선정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라며 “시공사 선정 과정과 총회에 대해선 아무런 흠결이 없다”며 시공자 지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도 매우 좋은 사업장에 수주하게 돼 DL이앤씨의 역량과 주거 철학을 반영해 금천구 최고의 랜드마크를 건설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현재 많은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에 반발하며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