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진홍기자] 20대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하고 달리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금천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버스 운전기사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2월6일 9시쯤 금천구 시흥동 시흥사거리에서 신호를 어기고 직진하다 좌회전하던 음식 배달 오토바이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 20대 남성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돌 사고가 난 오토바이는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져 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20대 남성은 사고 지점에서 10m 가량 튕겨져 나갔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1시간 만에 숨졌다. 오토바이에는 운전자의 배달 동료들이 두고 간 흰 국화꽃 송이들이 놓여졌다. 

  경찰은 목격자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CCTV에는 참혹했던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주말 저녁, 왕복 10차선 사거리를 버스와 자동차들이 빠르게 오가는 가운데 오토바이 한 대가 등장한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좌회전 하던 오토바이를 직진하던 마을버스가 그대로 들이 받았다.

  한 목격자는 "오토바이가 순식간에 버스 밑으로 깔려 들어갔다"라며 "콰드득 하는 굉음이 들렸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버스 운전기사가 신호등이 노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는 시점에 멈추지 않고 직진했고, 오토바이 운전자 역시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출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측에 모두 과실이 있는 거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마을버스 운전자는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를 낸 마을버스 운전기사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는 배달 대행업체 소속으로, 대학을 휴학하고 생계를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고인의 지인은 "(고인이) 사고 일주일 전 생일이라 친구들에게 신발 선물을 받았다"라며 "그 신발을 신어보지도 못 하고 참변을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을 기준으로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62명이었고, 이 가운데 37명(59.7%)은 배달업 종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