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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도서관 예찬 - 조종남 (조윤희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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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7.15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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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쯤 전부터 뜻이 맞는 몇 명이 모여 독서 모임을 하기 시작했다.
매달 한 권씩의 정해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서로 나누는 모임인데, 때로는 환경에 관한, 때로는 종교 서적, 때로는 만화, 때로는 외국 또는 한국의 유명한 소설을 읽는 것인데, 처음에는 매달 책을 사야 했기 때문에 다 읽은 책을 두는 것이 마땅치 않았다. 작은 집에서 기존에 있던 책장을 넘어 침대 옆까지 두고도 이제는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정돈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저런 궁리 끝에 금천구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내가 그 당시 필요했던 책이 독산도서관에 있지 않은가? 
그것을 시작으로 책을 빌리러 갔다가 그 자리에서 회원으로 등록을 하고 지속적으로 다니게 되었다. 독산도서관은 금천체육공원 바로 아래에 있는데 산이 인근에 있기도 해서 간 김에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는 쏠쏠한 재미도 있어서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그러다가 집에서 가까운 시흥1동 주민센터에 있는 작은도서관 ‘맑은누리’를 알게 되었다. 빌린 책을 그 도서관을 통해서 반환해도 되고, 이 도서관에 없고 관내에 있는 다른 도서관에 있는 경우에는 요청을 해서(상호대차) 이 도서관에서 받기도 하고 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고 유익했다,
한 번은 맑은누리 작은도서관에 가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찾았더니 도서관 사서선생님이 ‘맑은누리’에 없는 도서라며 검색을 하더니 내가 찾는 책이 스마트 도서관에 있다며 위치와 스마트 도서관 이용 방법에 관해 자세히 안내해 주었다. 알려준 대로 구청 앞의 전화 BOX 같은 곳에 들어가서 순서대로 했더니 작은 문고판의 책이 마치 대형병원에서 차트와 처방전이 천장의 대형관을 통해서 나오듯이 바로 코앞에서 ‘철커덕’ 떨어지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그 후로도 ‘맑은누리’에 때때로 책을 반환하러 가서 “무슨 좋은 책이 있나요?” 하고 물으면 친절하게도 최근에 강연한 유명한 강사 선생님의 큰글자 책을 안내해 주기도 해서 돋보기 없이도 보기도 쉽고 읽으면 삶의 지혜도 배우고 자녀의 교육에 도움이 될 비전 심기에 큰 울림을 주었던 경우도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내가 원하는 책이 구청 앞에 있는 ‘금나래 도서관’에 있는 것을 알고 직접 간 적도 있었다. 이미 그 책은 대출이 된 경우여서 그 책이 반환이 되면 연락을 달라고 얘기를 해 놓았더니, 기다리던 안내 문자가 와서 기쁜 마음으로 찾으러 간 적도 있다.
또 훌륭한 교수님들의 상담학, 인문학 강의들을 on line으로 듣게 해 주셨는데, 그 강의에 관해 간단한 독후감을 써내면 저자가 쓴 책을 얼마 후에 선물로 주시는 교수님도 계셨는데, 책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가족의 소중함, 관계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금천구의 여러 도서관들에서 많은 지식의 기쁨을 얻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집과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맑은누리 작은도서관’이 나는 제일 좋다. 주민센터 5층에 가면 도서관 앞 베란다에 풍성한 화초와 싱싱한 상추, 치커리 등의 채소, 고추, 가지 등도 가꿔져 있어 눈을 즐겁게 해주는데, 가끔은 고추도 따가라 하시고, 상추 잎을 따서 한 끼의 무공해 채소로 만족한 식탁을 꾸미게 했던 경우도 있다. 도서관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색만 보아도 마음이 풍성해지고 참 흐뭇한 느낌을 받으며 돌아오게 된다. 
관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또 얼마나 친절한지, 며칠 전에 갔더니 강사를 모시고 학생들과 만들기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서로 질문과 대답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지는 걸 보니 학생을 길렀던 엄마로서 기특하고 교육적인 장면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기억에 오래 남는 일도 있다. 어떤 종교 서적이 필요했었는데, 관내에도 없다고 하면서 신간 도서로 신청해 주겠다고 하던 관장님이 도서관을 아끼고 많이 이용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내용이 좋은 유명한 그 책을 사비로 구입해서 선물로 주시기도 해서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금천구 도서관들을 자주 찾고 이용하다 보니 금천구에 없는 책도 찾게 되는 능력도 생겨났다. 금천구에 있는 책은 상호대차로 어느 도서관에서나 빌려서 읽을 수 있고, 금천구에 없는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의 ‘책바다’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나의 책 세계는 나날이 확장되어갔다. ‘책 바다’는 책을 신청하면 내가 받을 곳을 지정한 도서관까지 오는 택배비를 내야 하는데, 5,100원 중 1,700원만 내면 되는 저렴하고 유익한 규정도 있어서 이용하는 나는 너무 행복하다.
 
금천구 도서관을 예찬하는 나의 한 가지 바람은 오락과 영상에 빠져있는 학생들이 책을 많이 빌려서 읽고 폭넓은 마음가짐과 풍부한 사고력의 세계에 들어가고, 생의 목표도 정하면서 좀 더 아름답고 성숙한 삶을 향하여 한 걸음씩 나가는 그런 학생이 되었으면, 그러기 위해 가까이 있는 도서관을 적극 이용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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