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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선생이 5월 가정의달 어버이날에 어른신들과 함께 한 '효 찬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 박정희 선생) |
[금천뉴스 노익희 기자] 밝은 웃음으로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가수 박정희(이하 박정희 선생)를 만나 노래 인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좋아하셨는지요.
강원도 정선 신동에서 나고 자랐는데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했어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얼굴’ 노래를 들으며 따라 불렀더니 아버지께서 못 부르게 하셨어요. 그래서 도랑가나 옥수수 밭에 가서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언니나 오빠 그리고 어르신들이 노래를 잘한다며 가수가 될 거라고 말씀하시곤 했죠.
그때만 해도 가수는 라디오에서 목소리만 나오는 사람이었어요. 라디오에서 어린이합창단이 부르는 노래가 나오기도 했는데 나도 어린이합창단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죠. 가수가 되고 싶고 합창단도 하고 싶고 한편으론 유치원 선생님이 돼서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며 노래를 가르치고 같이 부르고 싶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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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천구 체육 문화센터에서 열린 '사랑의 음악회' 무대에 오른 가수 박정희 모습 (사진= 박정희선생) |
어린시절 노래하실 기회가 있으셨네요.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대구 외가에서 자라 학교를 졸업하며 대구에 있는 동화백화점에 취업을 해서 근무했어요. 아버지께서 반대하셔서 노래를 한다는 생각도 못했죠. 백화점에서 근무할 때 직장에서 회식을 하고 가라오케라는 노래 부르는 곳에 갔는데 거기서 노래를 부르게 됐어요.
무대에서 노래하는 5~ 6인조 밴드를 보면서 맘이 설렜고 무대에 올라 허영란 가수의 ‘날개’ 노래를 불렀어요. 내 노래를 들은 그곳 사장님이 나를 보컬로 픽업해 노래를 하게 됐죠. 전혀 생각지 못하던 기회였고 행운이었죠.
그렇게 노래를 하던 중에 백화점에 쇼핑하러 왔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그 이후로 노래를 부르지 않았어요. 가수에 대한 꿈은 접고 가정과 육아에 전념하며 살다가 아이가 자라고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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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서울 평생교육원 '노래가 좋다' 노래교실을 개강하던 날(사진= 박정희 선생) |
긴 세월동안 노래를 안 하셨는데 다시 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20년 전쯤에 수원으로 이사 오면서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근무를 시작해 6~7년 정도 근무를 했는데 그 기간 동안은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갤러리아 백화점을 그만두고 좀 쉬다가 10년 전 재취업하려 백화점에 지원서를 냈는데 나이에 걸려 취업이 안됐어요.
돌아보니 20대부터 시작해 36년 동안 백화점에서 근무했는데 저의 직장 생활이 그렇게 마무리됐어요. 다른 직장도 구하기 어렵고 집에만 있으니 2013년 겨울에 아들이 노래 교실에 등록을 했다며 꼭 가보라 했어요. 아들이 저에게 노래의 삶을 선물해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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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명 예랑으로 발표된 음반 '다시 돌아와 준다면' 커버(사진= 박정희 선생) |
음반 ‘다시 돌아와 준다면’을 내셨어요.
노래 교실에는 노래를 배우는 시간도 있었지만 노래 강사 양성교육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첫날 "노래 강사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자격증을 모두 따서 노래 교실수업의 보조강사로 전국으로 다니며 수업하면서 경험과 실력을 쌓아 서초구 느티나무복지관과 반포여성회관 등에서 노래 강사를 했구요.
노래강사를 하며 음반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영원한 사랑’을 불렀던 가수 하승희씨가 작사·작곡한 곡을 주셨어요. 그 곡을 타이틀 곡으로 해서 2019년 1월에 1집 음반 ‘다시 돌아와 준다면’을 발매했구요. 예랑이라는 예명을 사용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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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 국립문화홀에서 공연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박정희 선생 제공) |
해외 공연을 많이 하시네요.
국제문화교류회에서 주최하는 해외 공연을 많이 가는데 라오스나 중국, 러시아, 캄보디아, 몽골 등 많은 나라에 가서 해외 교민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행사예요. 1년에 세 번 정도 해외 공연을 하면서 현지 대사와 교민 단체를 초빙해 노래도 하고 국악, 무용 등 전통문화공연을 하며 함께 노래하고 울고 웃는 감격스런 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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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 국립문화홀에서 공연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박정희 선생 제공) |
6년 전 라오스 공연 때 한인회 회장을 만나 인사하고 친분을 나눴는데 지금까지 매일매일 연락하고 친남매처럼 지내고 있어요. 해외 공연을 갈 때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문화예술공연을 연구하는 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 김승국 원장님 등 많은 분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요.
코로나로 해외 공연을 몇 년 멈췄다가 올해 6월에 라오스 공연을 시작으로 재개됐어요. ‘목포의 눈물’과 ‘비내리는 고모령’ 등을 불렀는데 라오스 대사가 어머니께서 ‘목포의 눈물’ 노래를 좋아하신다며 어머니 생각을 하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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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 한국대사관에서 라오스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가수 박정희 (사진= 박정희 선생) |
앞으로 계획과 못다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설동에 있는 남서울예술전문학교 본부장을 거쳐 올해 이사로 승진해 대협력위원장을 맡고 있어요. 남서울 평생교육원에서 노래 대표 강사로 활동 중이구요. 남서울예술공연단 공연에도 가수로 참여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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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선생이 환하게 웃음짓고 있다. (사진= 방현옥 기자) |
모든 일에 책임있게 사명감을 갖고 임할 거구요. 양로원과 요양원 봉사도 꾸준히 해나갈 거예요. 제가 직접 만든 곡을 다른 가수가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 곡을 편곡해서 재취입하려고 계획 중이고 10월에는 몽골로 해외 공연을 나가요.
마지막으로 저에게 꿈을 이루는 다리가 돼준 우리 아들과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어요. 힘들 때도 즐거울 때도 함께 하며 위로해주고 기뻐해준 고마운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가수 박정희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외모에 그에 못지않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밝고 환한 미소로 즐겁게 노래한다. 계획하고 있는 음반 출시를 기다리며 앞으로도 더 멋진 가수 박정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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