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뉴스 조영애 기자] 거리의 간판이나 책표지 등을 보면 반 이상을 차지하는 캘리그라피 글씨 작품들. 글씨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때로는 맛있게, 적재적소에 추억과 실용을 만드는 예술이 캘리그라피의 영역일 것이다. 대형빌딩에서부터 작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가 광범위한 캘리그라피의 예술세계에서 71년생(52세) 돼지띠 4인(글담 유기자, 필굿 조윤정, 글솜 박경화, 캘리정 이정원)이 만나 ‘꽃피지’라는 네이밍으로 활짝 꽃피우는 이야기들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글담 유기자 : 네, 저희는 이산글씨학교에서 수학하면서 만난 4인으로 소속작가로 구성된 ‘글씨행동단’입니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캘리그라피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동갑내기 4인 예술가 집단입니다. 2018년도에 결성하고 그동안 전시회를 2회 개최했습니다. 스위스 문구브랜드 카렌다쉬에 ‘꽃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또 ‘아직 겨울인가봄’이란 타이틀로 함께 작업했습니다. 홍익대학교 미대 디자인부에서 1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캘리그라피 특강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 필굿 조윤정 : 지난 5년 동안 활동하면서 우정을 쌓아 왔던 것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동갑들이라 서로 개성이 강하고 영역이 다양하지만 서로 아끼고 재능을 나누면서 함께 성장 발전해 왔습니다. 4인이 모이다 보니 시너지 효과도 커서 각종 작업을 통해 협업하고 회의를 거쳐서 의견을 모아 이산글씨학교의 초대작가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활동했습니다. 앞으로 벽아트나 대형 작업들을 통해서 퍼포먼스와 음악을 함께 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 글솜 박경화 : 네, 이산글씨학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소주 참이슬의 로고를 쓴 이산 선생님이 설립한 캘리그라피 전문 교육기관입니다. 이산 선생님은 약 15년 동안 한글중심의 캘리그라피 교육과정을 체계적이며 다양한 한글 서체로 개발하여 많은 교재와 책으로 발간하였습니다. 또한 붓글씨 캘리그라피 뿐만 아니라 한글을 전문적 펜글씨로 쓰기도 하고 글씨드로잉, 한글패턴, 한글나무 등 실용적 한글로 그 쓰임새를 넓히는 데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배출된 많은 작가들이 현재 여러 분야에서 폭 넓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캘리정 이정원 : 아무래도 4인이 함께 활동하다 보니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게 되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각자 본인들이 대개 재능이 탁월한 인재들이지만 협업을 통해 더 크고 넓게 성장한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죠. 만나면 늘 기분 좋고 생산성이 있는 팀이라 개인의 예술활동과 함께 교육과 다양한 작업에서 늘 병행하고 있습니다. 10주년 기념 전시회를 할 때도 서로 회의를 거쳐서 조언도 해주고 받아들이면서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행사를 했습니다.  

 

 

 

- 필굿 조윤정 : 저는 전업주부로 시작해 7년간 캘리그라피 작가로 활동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은 케이스입니다. 각종 자격증을 취득해 캘리작가와 강사로 자아를 발현하게 되어 일과 일상에서 보람을 느끼며 지내고 있죠. 

 

- 글솜 박경화 : 취미로 시작했던 캘리그라피가 이제 저에게는 천직이자 떼어낼 수 없는 숙명적인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자신만의 글씨를 찾아가며 그 과정속에서 도전하며 희망과 용기를 글씨에 담는것이 저의 개인적 캘리그라피예술관입니다.

 

- 캘리정 이정원 ; 광고디자인으로 시작한 제 사회생활을 캘리그라피로 승화시키고 완성시키겠다는 생각입니다. 가장이다보니 굴곡이 많았지만 캘리그라피와 디자인을 접목해 인정받았던 여러 성적들을 집대성해 진보하고자 합니다. 

 

- 글담 유기자 : 저는 예술활동과 함께 소외된 경력단절여성 계층등의 쳬계적인 교육을 통해, 사회적 일자리 연계 등과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 문화예술활동이 사회적 소통과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청소년 교육 등을 통해 인문적인 예술 전달로 정화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 글담 유기자 : 아네, 저희들은 전시회를 하다가 만났어요. 다 동갑내기들입니다. 그래서 돼지띠들이 만나 꽃을 피운다는 의미로 네이밍하고 우정과 예술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전시와 공부를 늘 같이 하면서 각양각색의 재능을 서로 나누고 협업하고 있습니다. 서로 나눈 경험과 공부한 토대를 바탕으로 제자들을 양성하고 사회적으로 소통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카이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적으로 청소년들과 제자들을 양성하면서 각자가 수행하는 역할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 필굿 조윤정 : 실용캘리의 영역에서 취미반 강사를 하면서 다양한 소품으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 캘리를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케이스별로 나만의 예쁜 캘리작품을 완성하고 뿌듯해하며  캘리그라피를 즐기시는 수강생들을 볼때 큰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글솜 박경화 : 글을 예쁘게 전하고자 애쓰면서 각종 기업과 단체등에 연결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의 도구와 기술을 통해서 새로운 것에 늘 도전하고 실험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죠. 기존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관련 도서를 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캘리정 이정원 : 그동안 2권의 입문서를 출간하면서 각종 공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디자이너 출신으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향후 개인전을 통해 캘리정이 추구하는 예술세계를 보여드리고 캘리영역이 더욱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예술은 즐기는 자의 것이라는 말처럼 꽃피지 4인 작가들은 협업을 통해, 지식과 경험의 기반위에 좋아하는 예술을 넘어 캘리그라피를 여러 분야에 접목시키면서 보람을 찾고자 한다. 캘리그라피에 대한 애정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되어 작업하고 스타디 해서 더 큰 발전을 만들어 내겠다는 말없는 항거의 표현으로 비추어졌다. 꽃피지 팀의 예술적인 가치와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