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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그리고 그림자 - 홍경흠임종우 노상석 은사님께 바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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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06  12: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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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유기체는 유한성에 기인한 불안을 껴안고 실체적 공허를 벗어나지 못한 채 무한성을 시도 한다. 의욕에 의욕을 더하면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떠올리게 되고, 온갖 악조건을 당당히 뚫고 커가는 모습에서 도전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삶이란 참과 선에 대해 얼마만큼 실천할 수 있을까를 항상 의식하면서, 세상은 앞질러 가되 자신은 앞질러 가지 말라 그러면 환경으로부터 지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지배를 할 수 있다고 가르쳐 주신, 빛과 소금 같은 두 분 은사님이 맑은 가을 하늘 노을로 붉디붉게 눌어붙어 있습니다. 
 
 그 두 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나의 올바른 걸음과 성장은 존재했을까? 아마도 아닐 것 같다. 기억의 껍질을 벗겨도 고마움의 지속뿐이다. 하여 부랴부랴 연락처를 뒤졌으나 헛수고였다. 많은 시간이 흘러갔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백방으로 수소문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변명이 아니라 그동안 세파와 대치점에 있었기 때문에,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에 스스로를 나무라고 핍박하고 후회해도, 끊어진 연결점을 이을 수 없어서 한숨이 나왔다. 한가위를 맞이해서 더더욱 오래도록 생각에 잠겼다. 명징한 자세를 취하지 않은 채 흘러온 나의 얕음에 고개 숙여 사죄를 하니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존경하는 두 분 은사님! 아둔한 저는 출구 없는 마음속을 오늘도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삶의 확장 과정에서 새로운 존재로 완성되어 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안에 깊이 들어와 자리한 여러 말씀을 새기고 또 새기는 것은 제 삶의 주도권은 오직 두 분 은사님에게 있었다는 뜻입니다.
 
 사실 제 안에 잉태 된 은사님의 가르침은 새로운 창조였습니다. 생애를 통하여 자기 비하 자기 부정의 삶이 되지 않도록 매일 반성문을 쓰며 최선으로 최상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니까 이기심 때문에 자기 가치 향상을 위해서만 살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절제의 삶을 통해 범죄의 유혹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햇살로 산다는 게 정말 어렵지요. 특히 감추어진 햇살로 산다는 것은 겸손과 헌신의 삶이기 때문에, 매우 영광된 삶이지만 실천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지요. 그런 삶은 나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말씀 또한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많이 듣고 배우고 익혀서, 지향하는 방향이 서로 다르다고 뒷담화로 상대방을 욕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 아직도 제 뇌를 꽉 틀어쥐고 있습니다. 언제나 전인적인 인격의 소유자로 성장하려고 저를 옥죄고 그 안에서 투명한 시공간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도 사는 거라고 내 안의 나보다 더 사랑하고 존경하며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계신 은사님을 떠올리면 파도처럼 너울대며 차곡차곡 쌓이는 그리움에 울컥합니다. 이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울음을 참는 것과 같아서 때로는 내 마음을 내가 조절할 수 없습니다.
 
 그런 나를 지켜보면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된 연애편지처럼 그리움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그러다가 말씀 속을 드나들던 발화의 기억은 기쁨으로 치솟아 밥이 됩니다. 낯익은 향기입니다. 그 향기를 따라가 보니 다정다감하게 말씀해 주시는 두 은사님 밥상머리에 제가 공손하게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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