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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 도서관 예찬 - 조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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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1.29  19: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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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집에 입양되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지만, ‘잡스’는 친구들과 지내면서도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성인이 된 그는 “공공도서관이 없었다면 오늘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고백했다는 것이 나에게 크게 울림을 주었다.
 
나는 어렸을 때 외삼촌께서 책방을 운영하셨던 덕에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골라 깨끗이 읽고 난 뒤 서가에 꽂아놓고 다른 책을 읽기도 하며 많은 동화책을 읽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도서관의 대출과 비교하여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으며 책을 읽는 습관이 몸에 배어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토스트예프스키’의 『죄와 벌』, ‘앙드레지드’의 『좁은 문』, ‘이광수’의 『사랑』 같은 제법 두꺼운 책을 밤새도록 읽으면서 문학소녀의 꿈을 키운 적도 있었다.
 
대학 시절에는 전문의학 서적을 공부하느라 인문학 서적은 예전과 다르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게 되었었다, 의사 자격시험, 전문의 시험, 결혼, 출산, 병원 개원으로 인해 점차 그렇게도 내가 좋아했던 인문학 관련 책을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었다.
  성인이 된 두 자녀를 결혼시키며 빈 둥지가 되었다고 생각하던 언젠가 독서 모임에 가입하게 되며 한 달에 한 권, 선별된 책을 읽고 독후감 발표를 하게 되었다. 매달 책을 구매하다 보니 가격도 가격이지만, 좁은 서고에 늘어나는 책 때문에 침대 아래까지 책을 쌓아 놓게 되며 ‘책을 빌려서 볼 수는 없을까?’ 하는 고심 끝에 도서관의 대여를 생각하게 되었다.
 
마침 내가 읽어야 할 책이 독산도서관에 소장 된 것을 알게 되어 부랴부랴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고 책을 빌려 읽은 것이 금천구 도서관과 인연의 시작이었다. 도서관에서 도서를 빌리면 대출기간이 2주~3주로 정해져 있어서 책을 구매하여 읽은 때보다 오히려 더욱 열심히 읽게 되어 내 책이라 등한시(?) 할 수 있었던 독서에 속도를 내는 좋은 현상도 생기게 되었다. 또한 독산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금천체육공원에 가서 앞서 온 주민들과 운동장을 돌면서 산기슭의 맑은 공기를 폐에 가득 넣고 돌아오는 날은 더욱 건강해진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신청한 책을 관내의 다른 도서관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가져다주는 ‘상호대차’를 알게 되었고, 다른 이용자가 이미 빌려 간 책은 대기 명단에 올려 예약하면 반환된 도서를 곧바로 문자로 알려주어 반납되었는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대여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은 자주 이용하는 집 근처 작은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더니 내가 찾는 책이 관내 일반 도서관에는 없고 금천구청 앞에 있는 스마트도서관에 있다면서 이용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호기심에 안 갈 수 없지 않은가?
 
내 도서관 회원증을 꺼내어 지시대로 하니 대학병원에서 처방전이 커다란 관을 통해 전달되듯이 책이 내 코앞에 뚝 떨어진다. “이야~” 신기하기가 그지없다.
  이 밖에도 관내에 원하는 책이 없을 때도 국립중앙도서관에 ‘책바다’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택배비 약간을 부담하면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제도를 알게 되니 너무나 행복한 마음이다.
책 빌리는 요령을 알게 된 것이 큰 자랑으로 다가와서 우리 독서 모임에도 알리고 가는 곳마다 자랑하게 되었다.
 
금천구 도서관의 자랑이 그뿐이랴! 시흥2동 도서관에 저녁 프로그램이 있어서 인문학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그동안 나는 ‘대부분의 강의가 낮에 행해져서 참여가 어려웠는데 저녁이라니...’라는 생각으로 얼른 등록 하고 직장에서 퇴근한 남편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였다. 강사님이 마치 과외학습을 하듯 칠판에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중간중간에 오페라의 아리아가 나오는 근사한 장면이 영상으로 나오기도 하고 강의가 끝나면 손수 바이올린을 꺼내어 강의한 음악을 연주해 주고 종강 날에는 친구들을 불러서 트리오 연주를 하기도 하는 매우 감동적인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자주 이용하는 시흥1동 작은도서관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색칠하기 등의 어린이와 같이 할 수 있는 이벤트. 세계 각국의 강사를 모셔서 어린이들과 학부형을 모시고 세계를 이해시키는 방학 프로그램 등이 있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잠깐씩 즐기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의 깊이를 확장하고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주위에 따뜻한 시선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영향력이 있으며 어린이에게는 미래의 전공을 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위인의 전기를 읽음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른다. 또한 우리 금천구에 영어원어민을 초대하여 주말에 또는 방과 후에 학습을 시키는 도서관도 목격할 수 있었다.
 
금나래 도서관에서 코로나가 한창일 때 온라인으로 조선의 역사, 궁궐의 내력, 가족 심리 상담을 통해 관계 인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특수상황도 있었는데 카톡으로 쓴 짧은 감상문 덕분에 강사님이 쓰신 책을 선물로 받는 황송한 일도 있었다. 준비한 도서관 실무자 선생님께도 이번 기회에 감사드린다. 
맑은누리 작은도서관에서 주최한 빌린 책을 읽은 후 ‘감상문 쓰기’에도 도전해보았는데 한 달에 5권이나 읽고 20점을 넘겨 선물을 받은 일도 최근의 일이다. 
 
가을이 되어 우리 관내도서관에도 많은 좋은 프로그램이 발표되고 참여자에게 선물과 상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어서 이용하면 할수록 일거양득이다.
어둠 속의 등불과 같이 우리 머리와 가슴을 환하게 비춰주는데 안내 역할을 하는 우리 도서관들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내며 학생, 주부, 직장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잘 이용하여 생활의 보탬이 되고 크게 내적 성장을 하여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우리 금천구가 되기를 두 손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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