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어른이 되었을 때 커다란 문제로 나타난다. 어려서 부모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지 못한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숫기 없는 성격이 되기 쉽다.
부모와 대화를 나누지 못하면 아이가 혼자 노는 데 익숙해지듯이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는 것에 익숙해진다. 어렸을 때 엄마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즐기게 되고, 그 분야의 뇌기능이 더욱더 발달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은 자연히 대화의 기회도 줄게 되어 뇌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마치 평소에 외국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날이 갈수록 외국어 실력이 향상되는 반면,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실력이 점차적으로 형편없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본래 대화는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두려워서 눈치 보며 순종하는 아이는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지시와 명령을 받는다. 아이 쪽에서의 발신은 없다. 언제나 엄마의 기분을 생각하고 엄마의 안색을 살피며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말 한 마디에 엄마가 얼굴을 찌푸리며 몇 시간이고 잔소리를 해대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는 어디까지나 서로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다시 말해,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대화여야 한다. 버림받는다는 불안감이 심할수록 당연히 아이는 부모에게 순종하게 된다. 두려움 때문에 순종하게 되면, 아이와 부모는 서로 마음 통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그런 관계 속에서는 솔직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웃으면서 대화를 해도 부모를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눈치만 보게 된다.
사람은 상대에게 마음을 허락해야 비로소 자연스럽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서로 마음을 터놓고 자녀와 함께 격의 없는 대화를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