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성호
                                                                                                     금천문인협회회원

개개인은 몰론이고 국가, 사회, 기업, 지역, 가정 심지어는 봉사단체에도 주어진 목표의 사명이 있다. 사명은 관계를 맺은 불특정 다수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사명의 바탕에는 그 속에 진실의 뿌리가 묻어져 있어야 한다. 진실은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요, 원칙은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의지를 말한다. 만일 초심의 사명에서 벗어나 다중의 비위 따위나 맞추는 알량만을 부린다면 일시 피었다 시들어 지는 꽃처럼 그 생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땅만 차지하는 뿌리가 없는 나무는 이미 죽었기에 생존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여론의 추이를 앞장 서는 신문의 사명은 사회 도처에서 일어났거나 일어날 어제, 오늘의 현상을 독자들에 알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중심(정론)보도는 신문의 생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신문은 인간의 발전을 도모하는 전제의 성격을 안고 있다. 또한 인간의 지적 수준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개화에도 영향를 끼친다. 언론을 통해 주변의 현상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 독자는 이웃 간 떠도는 소문보다 객관적 눈으로 확인 절차를 밟은 신문보도를 더욱 믿는다. 그러므로 신문은 끝까지 믿음의 신뢰를 저버리는 우(憂)를 드러내서는 아니된다.

 시인은 한글을 막 깨우친 초등학교 졸업 후부터 어른신문을 읽었다. 이른 새벽에 얼굴을 볼 수 없는 신문배달부가 대문 너머로 마당에 획 던지고 달아난 가로채 사면 신문을 주워들고, 손바닥이 시커매지는 줄도 모르고 잉크냄새를 맡으며 정치, 사회 등의 기사지면을 처음 접한 신문 명은 동아일보였다. 사회실상을 알게 하면서 해외 소식도 소개되는 신문은 알찬 독서물이었다. 그 인연 때문에 국어공부를 많이 하였고, 막연히 알고 있었던 틀린 철자도 고칠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오늘날에는 글 쓰는 일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다. 또 한 가지 자랑은 국사, 문학 등등의 역사도 실컨 배웠다는 사실이다.

 독자들은 주변 소식을 언제나 궁금해 한다. 전문지식에 목말라 있는 독자들은 신문보도로 알게 된 새로운 현안를 소재로 삼아 밤샘 토론을 벌이기까지 한다. 그러므로 신문은 독서의 출발이다. 정보는 길이다. 종교개혁자 요한칼빈은 "한 손에 성경, 한 손에 신문" 이라고 설파했다. 신앙인일수록 현실을 많이 알아야 믿음생활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뜻이다.

  존재가 없는 무로는 유를 창조해 낼 수 없다. 한 잎 틔운 새순의 식물이라도 있어야 성장의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이다. 언어가 상대 가슴에 심어지는 씨앗이 듯 신문은 양심을 건 펜이다. 펜의 힘은 강하다. 우리는 알고 있다. 신문에 실렸던 단 한 장의 사진 즉,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 직격탄에 맞아 단 하나인 목숨을 민족에 내놓은 시발로 6,10민주항쟁이 촉발되어 대통령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헌법이 개정되었다는 역사적 혁명을. 독자들에 알 권리를 충족해 주는 신문은 이토록 전 시민을 대변하는 권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문에는 중앙일간지와 주간지 등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25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서울을 소급해서 들여다본다면 각 구마다 지역신문이 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라는 여섯 가지 질문으로  기사내용이 만들어지는 신문은 보도의 기능, 광고의 기능, 여론 형성의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모든 사업이 다 그렇지만 신문 운영에도 재정이 뒤받침 되어야 보다 충실한 보도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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