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금천당원협의회 위원장  김 정 훈
 
1950년 6월 25일부터 대한민국의 전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던 전쟁의 불길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발효되기까지 3년간이나 지속됐다. 전쟁은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백만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 갔고, 80%에 달하는 산업시설과 공공시설 등을 집어 삼키며 대한민국을 폐허로 만들어 놓았다.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물밀 듯이 밀고 내려오는 인민군 전력 앞에서 열악한 장비이지만 국군은 애국정신 하나로 온 몸을 던져 싸웠다.
피 끓는 젊음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조국 강토에 붉은 뜨거운 피를 쏟아 붇고, 고귀한 생명을 영원한 호국 영령으로 우리 가슴에 심었다.
그리고 애절한 부모 가슴에 무덤 삼고 지금도 못내 뼈아픈 저린 심정으로 부모 가족들의 가슴에 살아 있다.
 
생명은 하나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자기 조국도 아닌 우리나라를 지켜주기 위하여 달려온 UN군의 은혜를 잊는다면 도리가 아닐 것이다. 밴프리트 장군, 워커 장군과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자기 아들을 한국전에 참전시켰고, 그 중 전사자도 나왔다.
 
이렇게 한국전은 60년 전의 전쟁이면서 동시에 현재형의 전쟁인 것이다. 북한의 위협은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며 최근 여러 경우에도 전사자가 나오고 있지 않는가? 전후방 국경선을 지키는 현역 군인은 물론이거니와 온 국민들도 국방에 있어서는 대동단결 해야 한다. 국가를 지키는 데는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남녀노소·빈부귀천이 나뉠 수 없다. 국가가 있고 나서 생업도 있고, 교육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우선 국정과제는 국토방위인 것이다.
 
만일 북한이 또다시 전쟁을 도발한다면 그것을 격퇴하기 위한 우리의 준비태세는 얼마나 잘 돼 있을까. 최근 행정안전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사후 김정은 체제에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대답이 성인의 경우 56%가 넘는다. 그러나 성인의 70.4%는 안보와 관련한 우리 사회 내부의 분열과 갈등의 수준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우리 내부는 단합하기 보다는 갈등이 깊어진 모습이다. 또 미래의 안보를 책임져야 할 학생들이 6.25전쟁과 관련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설문조사에서는 초·중·고·대학생 10명중 3명이 6.25전쟁이 언제 발발했는지 몰랐고, 전쟁을 일으킨 주체가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라고 알고 있는 학생들이 23.7%에 달했다. 이대로 가면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6.25가 잊혀진 전쟁이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우리 국민들은 세계 10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풍요로운 삶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만들어 낸 소중한 결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나라의 제단에 바치신 전물 호국용사들! 그 분들이 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 행복한 내일이 도래할 수 있음을 기억 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손을 내밀어준 우방국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 상황을 접하면 무척 감격스러워한다. 자신의 참전이 얼마나 가치 있는 행동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6월 한 달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공헌에 합당하는 명예와 자긍심을 심어주고, 국민에게는 나라사랑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보훈의 참 뜻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호국영령의 희생에 대해 감사하면서 동작동이나 유성의 국립현충원(국립묘지)을 꼭 한 번 방문하기 바란다. 살아있는 우리들은 6.25 전상자들에게 빚진 자들이다. 그래서 겸손하고 경건해야 된다. 심전에 애국, 은혜, 희생, 감사 같은 개념들을 묵상하며 살자.
국가를 위해 희생,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들의 희생정신을 계승한 나라사랑 정신이야말로 지역과 이념, 세대를 초월하여 국민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보편 타당한 가치이자 구심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현재에 그 가르침을 활용하며 미래에 이를 전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더욱 튼튼해지고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한 국가 건설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