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그 어느 날,
모래 위에 사랑의 편지를 쓰면서
우리는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
 
밀려드는 파도에
모래 위에 쓴 사랑의 편지가 지워질 때
너는 웃었고
나는 울었지.
 
너는 언제나
진실만을 맹세한다고 했지
그러던 너였건만
지금 그 맹세는 어디로 갔나.

부서지는 파도에 밀려
모래 위에 쓴 편지가 지워질 때처럼
내 마음 지금 한없이 고통스럽다네.

-페트 분의 모래 위에 쓴 편지 중에서

여름이다.
이런 계절이면 어딘가로 떠나가고 싶어진다.
바다가 부르고 산이 부른다.
해서 새롭게 창작되어지는 소설과 시들이 많이 지어지기 마련이다.
다시 말하면 이야기꺼리들이 머릿속에 난투극을 벌린다는 뜻이다.
울고 웃고 하는 만남과 헤어짐도 무수히 많을 터이다.
그것은 낭만스럽고 성숙스러운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일 것이다.
허와 실이 많은 것이 또한 사랑이 아닐까?
믿음과 거짓이 있는 공간이 역시 사랑이다.
야구시합이 소설이고 축구가 시라고 한다면 사랑을 하는 것은
예술이 구워내는 질그릇이다.
사랑은 진실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래 위에 쓴 편지처럼
한없이 무너져 버리는 사랑도 흔다.
허나 뭐니 뭐니 해도 슬픈 것은 사랑이어야 그 맛이 든다.
그래야 좀 더 아름다워지고 꺼리들이 무수히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올 여름 모두들 멋진 사랑 노름 한번해 많은 꺼리들을
당신의 소중한 사진첩에 추억으로 묻어두시지 않겠습니까?

-시인 박연복(氷心 http://blog.daum.net/yen307/15849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