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창 환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  
                                                               서울관악고용센터   취업지원1과장   

‘13년 10월 1일.
 하루에 5,341개 사업장에서 11,740명을 뽑기 위해 구인신청을 하고, 16,693명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구직신청을 한 모습, 이것이 전국에 있는 고용센터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에서 일할 사람을 찾고 있고 수많은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용센터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일자리와 이렇게 많은 구직자가 있는데 왜 ?”라는 의문이 떠오르는 것은 비단, 나만은 아닐 텐데...
최근 고용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나와 같거나 비슷한 생각을 한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인신청과 구직신청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조건들이 존재합니다.
 구직자들의 “괜찮은 일자리”라는 단어에는 
“월급은 얼마지?”,“회사 위치는 어디지? 교통은 편한가?” “회사근로자는 몇 명이지?” “주말에는 근무하나?” 이 외에도 수많은 조건들이 구직자가 찾는 “일자리”라는 단어 뒤에 숨어있습니다. 결국 내가 원하는 일자리는 그 수많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것입니다.

 구인업체의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에도 많은 것 들이 숨어있습니다.
“성실한가?”,“학력은 어떻게 되지?”,“자격증은 있나?”,“외모는 괜찮은가”,“나이는 어린가?”,“일은 잘하려나?”,“희망급여는 어느 정도지?”수도 없이 많은 조건을 경험의 잣대로 견주어 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구직자의 수많은 조건과 구인업체의 수많은 조건이 딱 맞아 떨어져야 비로소 하나의 일자리에 한사람의 구직자가 취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최근 고용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인력 미스매치(Miss-Match)”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원인을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① 『숙련의 불일치(Miss-Match)』:공급자 중심의 인력 양성으로 취업자의
                                  직무능력이 기업 현장의 수요와 괴리 발생
 ② 『보상의 불일치(Miss-Match)』: 임금 ? 복지 ? 장래성 등  3低의 문제에서 기인
 ③ 『정보의 불일치(Miss-Match)』: 구직자는 기업(채용)정보, 기업은 필요인력정보 및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부족에서 발생 구인업체와 구직자간의 인력 불일치(Miss-Match)에는 위에서 말한 숙련, 보상, 정보 이 3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고용센터는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소개해 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기업이 원하는 구직자를 어떻게 확보하고 어떻게 기업의 요구에 충족시켜 줄 것인지, 구직자가 원하는 기업의 조건은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역할로 고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눈높이를 낮춰라”라는 말을 구직자에게 쉽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하지만 구직자들은“왜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합니다.
우리는 이제부터는 구직자들이 왜 일자리를 외면하는지? 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고용센터를 이용하는 구직자 ? 구인기업을 민원인이 아닌 내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 일자리를 구하는 내 친구 ? 가족처럼 생각하고 지금보다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고용센터에 오면 언제나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가 있고, 내가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정보가 있다고 모두가 말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앞으로 고용시장에서는“인력 미스매치(Miss-Match)”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