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봉수 시의원과 금천구의회 중학교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강구덕 의원 그리고 일부 의원들이 진행과정과 현황등을 설명하자 학부모들은 “아무런 대안도 없이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며 비웃듯 자리를 떠났다. 일부 의원들은 회의 도중에 회의장을 떠는 학부모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붉은 선 안쪽 사진은 자리를 떠기 전의 회의 모습이다.

한울중 시흥동이전, 난항?

흥일초교와 신흥초교 학부모들,
“기동대 이전과 중학교 이전에만 치중
통.폐합 초등생들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비난
 

  시흥동 흥일초등학교와 신흥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뿔이 났다.
  시흥동 기동대가 이전함에 따라 흥일초교를 신흥초교로 통. 폐합하고 기동대 부지와 흥일초교 부지에 독산동의 한울중학교가 이전 재배치할 예정이나 해당 학부모들의 생각은 관계기관과 달라 학교의 통. 폐합과 중학교 이전까지가 일정기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들 학부모들은 자녀가 다닐 중학교가 집 근거리로 이전 배치된다는 점에서 환영을 하지만 막상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가 통.폐합되는 과정이 바람직하지 못하고 다니던 학교 폐교와 인접 학교 통합이라는 점에서 자녀들이 받을 스트레스와 교실의 증축으로 좁아질 수 있는 운동장, 그리고 학습 분위기 등이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검토와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나섰다.
  특히, 학부모들은 주무관청인 서울시 남부교육지원청(이하 교육청)과 그동안 사업을 추진해 왔던 시민단체 ‘기동대이전 중학교유치 주민대책위원회와 금천구의회, 그리고 금천구청에게 통.폐합되는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아 큰 문제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 “대안 없는 설명회만 6차례” 

  지난 달 15일 제18회 구민의 날에‘기동대이전 중학교유치 주민대책위원회’는 금천구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자 주민들의 뜻을 결집하여 주민숙원 사업인 시흥4동 경찰기동대 이전과 중학교 유치를 위해 노력한 공이 인정된다며 금천구청이 교육부문 구민상을 수여하기도 했지만 정령 이들 학부모들 사이에선 불편한 분위기라고 까지 말한다.
  학부모들은 그동안 관계기관과  6차례 미팅을 가졌지만 “ 특별한 대안도 없이 같은 안으로 주민설명회라는 미팅만 계속해 경제적으로나 시간낭비를 자초하고 있다”며 “더 이상 미팅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 학부모들은 교육청과 맞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의 이 같은 입장이 공론화되면서 날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난 5일 금천구의회 회의실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는 서울시 남부교육지원청 담당 국장, 금천구청 교육담당관, 오봉수 시의원, 강구덕 구의원 등 구의원 5명, 흥일초교와 신흥초교 학부모 대표 30여명이 모여 설명회와 열띤 토론을 했다.   
  하지만 토론 도중에 대부분의 학부모틀이 “더 이상 대화할 가치가 없다”며 자리를 떴고 일부 구의원은 학부모들의 이 같은 행동을 문제 삼았다.    

# 운동장에 교실 증축,  비좁아

  교육청은 외부 용역업체인 D건축 건축사사무소가 마련한 학교 통합에 따른 교사(校舍)증축 등에 대한 안을 이날 발표했다.
  교육청 측은 사업총괄을 설명하고 중장기 학생 수용계획과 2015년 흥일초 학생을 수용하는 신흥초 시설에 대해 설명했다. 또 2016년 한울중학교 이전에 따른 부지 활용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교육청 측은 35억1500만원을 투입해 화장실 등 기타시설을 포함하여 일반교실 18실을 2천590㎡(약785평 내외)할 예정이라며 교사증축에 다른 7개 대안을 이날 발표했다.
  교육청측은 7안을 대안으로 내어 놓았지만 법령과 규정 등으로 인해 현 단계로서는 1안이 적합하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1안은 기존 교사와 인동 거리가 확보되고 남향으로 배치된 점과 1층 공간을 필로티 하부공간으로 구성하여 체육활동 야외 활동이 가능하고 기존 교사동과 연결(2층 연결통로 마련)이 용이하고  기존 교사동과 15~17m거리를 이격해 소방차등 비상통로가 확보되고 지하 주차장과 어떠한 간섭도 없어 장점이라며 단점으로는 기존 교사동의 전망 막힘이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대안이라고 내 놓은 1안도 학생들의 학습권이 위축되고 건강한 학내 생활마저 저해되는 구조라며 비정상적인 초등학교 통.폐합”이라고 했다.
  이들은 “흥일초가 신흥초로 통합되면 신흥초에 현재보다 학생 수가 늘어나 부족한 교실의 증축이 필요한데 증축교사 부지가 별도로 확보되지 않고 기존 운동장 부지를 활용해 증축하는 구조라며 운동장이 좁아져 학생들의 체육활동 등에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 “학습권 저해...” 크게 반발

  이에 대해 교육청 측은 “건물의 활용도 중에 학교시설의 활용도가 매우 낮다.”며 “연 1, 2회하는 학예발표회를 보듯이 운동장도 마찬가지로 계획면적이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이런 식으로 통.폐합이 되는 줄 알았다면 예초부터 반대했을 것”이라며 “당초 기동대 이전과 중학교 이전을 추진한 관계자들이 초등학생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 했다.
   엄마들이 이유 없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자녀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난 8년 동안 진행하면서 초등학생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구청과 구의회가 나서서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이들은 “신흥초 공용지하주차장 때문에 증축교사 위치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한다면 인접 순흥안씨 땅을 매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 
 
# 교육청, “통.폐합, 궁여지책으로 마련”

  신흥초교 학부모들은 “학부모들이 아무리 아우성을 쳐봐도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죠? 신흥초 학생들이 흥일초와 통합되면서 운동장 뿐 만 아니라 증축교사 공사기간 발생될 소음과 먼지 등으로 피해를 보아야 하지 않느냐? 1층 필로티 하부공간은 결국 교사들의 주차장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흥일초 교사들이 좁은 운동장임에도 주차를 하고 있다”며 여러 문제점을 제기했다.
  교육청 주무국장은 “독산동쪽으로는 중학교가 3개나 있는데 반해 시흥동쪽에는 하나도 없어 전국에서 최초로 원거리 통학을 개선하자고 추진된 사업”이라며 “학교용지를 잡기 어려워 궁여지책으로 마련한 것이 통.폐합을 하자는 것이다. 우선 당장 재학생을 둔 학부모님들이 불만을 털어놓을 수 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래를 보고 수용하고 양보해 달라”고 했다.
   흥일초 학부모들은 “현재도 좁은 운동장에서 그동안 자녀들이 제대로 체육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 낙후된 학습여건 속에 교육을 받아 왔다”면서 “솔직히 신흥초교로 자녀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한울중학교를 관내 다른 부지를 매입해 옮겨줄 것을 요구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용지가 아닌 곳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신흥초 학부모들도 “교사를 증축하기 위해서는 운동장 일부가 흡수되면 현재보다 훨씬 비좁아 질것이다. ”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런 식의 통.폐합이라면 반대한다.” 고 거듭 강조했다.

# “결국 학생들 피해” 주장

  학부모들은 “기동대 이전을 대안도 없이 추진한 것이 문제”라며 “일을 이렇게 추진한 구청과 구의회도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결국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 학부모들과 협의 없이 공사가 가능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더 이상 나빠지길 원하지 않는다. 좋은 교육환경이 될 수 있도록 좋은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류은무 구의원은 “운동장을 유지하고 학교 뒤 산비탈 쪽에 토목공사 등으로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교육청 측은 “토목공사로 부지를 확보하면 옹벽만 높아질 뿐”이라고 했다.
  서복성 구의원도 산쪽에 토목공사를 해서 부지를 넓히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교육청 측은 “건물인동 간격이 최소한 8m가 나와야 하는데 8m가 나오지 않아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학생들의 동선과 특별활동 등을 이유로 학교운동장 외에 교사증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부모와 교육청측 관계자간 이견이 좁혀들지 않자 신흥초와 흥일초 학부모들은 “시흥동에 중학교가 들어오는 것만 설문조사에 환영한다고 한 것이지 통폐합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며 “교육청이 사업 추진 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현재의 교육청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교육청 측은 “(학부모 여러분이) 이러면 신흥초 부지 안에서는 학교를 증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 “구청은 행정적인 지원만...”

  학부모 측은 구청 측의 입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채인묵 구의원은 “구청도 그동안 검토한 부분을 말하라”고 했다.
  금천구청 이재길 교육담당관은 “학교이전 부분은 교육청의 일이기 때문에 구청은 행정적인 지원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간담회 수준으로 협조하는 것이지 깊숙이 관여하는 편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학부모와 관계기관의 입장 차를 좁혀 보려고 의원들이 노력하였지만 큰 견해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오봉수 시의원이 “이 문제는 2007년경부터 검토한 것이다.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해 마련한 안”이라고 하자 학부모들이 “학교에 전문가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학생들 아니냐?”고 반문하고 나섰다.  
  이에 오 의원이 “아이들을 위한 설계”라고 하자 학부모들은 “어느 것이 학생들을 위한 것이냐?”고 맞섰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궁지에 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 의원이 “공사를 학습기간 중에는 충분히 고려해 진행 할 것”이라고 하자 학부모들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도 신흥초 놀이터 공사가 진행 중인데 큰 공사차량에 학생들이 다칠뻔했다. 꼭 다쳐야만 위협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리모델링안에 대해, 오 의원이 “예산 범위 안에서 추진하지 못하면 사업이 불가하다”며 “교육청에서 리모델링안을 검토한 바가 없다. 단지 의견을 내 놓은 수준”이라고 하자 학부모들은 “교육청에서 나온 안”이라며 오 의원의 말을 받아치기라도 하듯이 일제히 비웃었다.

# “학부모님들, 대안 있으면 달라”

  이에 교육청 측은 “아직 결정이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오히려 “학부모님들께서 대안이 있으면 달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차라리 중학교를 다른 곳에 유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 아니겠느냐?”며  “증축비용을 중학교 부지 확보에 사용하라. 중학교 부지를 다른 곳에 확보해 이전하라. 결국 돈이 문제인데 이런 식으로 통폐합을 강행을 하면 학부모들은 공사를 못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오 의원이 또 다시 그동안의 검토과정을 설명하자 학부모들은 “똑같은 말을 한다. 아무런 대안도 없이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며 자리를 떠기 시작했다.
  일부 남아있는 학부모들은 “지금 당장 하라는 것도 아니다. 구체적인 검토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 “안타깝고 죄송... 이것이 최선”

  또 금천구의회 기동대이전 및 중학교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 강구덕 구의원은 “맨 처음부터 이 일을 시작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일부는 반대하고 일부는 찬성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만큼 왔다. 이과정이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해야 한다. 이런 학교문제는 전문가들의 일이라 본인이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지만 교육청 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최선”이라고 하자 남아 있던 학부모들도 “회의가 더 이상 되지 않는다.”며 비웃듯 자리를 떠났다.
  일부 구의원들은 회의도중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학부모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 학교 통.폐합 반대, 학부모 모임

  행사장을 빠져나간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어떤 단체 행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한 흥일초 학부모는 “흥일초는 폐교라는 결정을 받아드리는 양보까지 했다.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가 없어지고 타교로 전학을 가는 상황이어서 자녀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 흥일초가 폐교되더라도 신흥초와 통합이 되면 학교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두 학교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의 통.폐합을 반대하는 학부모 모임을 결성하고 “자녀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는 정상적인 통폐합이 되도록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측은 올해 12월까지 학부모들과 문제가 되고 있는 교사 증축 부분 등에 대한 설계용역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홍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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